'의료인력 확충·주 4일제 도입 등 9월 총파업' 예고
보건의료노조, 2월 대의원대회서 결정···'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촉구
2021.03.02 11:4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 이하 노조)가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및 보건의료인력‧공공의료 확충, 주 4일제 도입 등을 주장하며 오는 9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9월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지만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있는 간호인력 상당수가 노조 소속임을 고려하면 총파업 투쟁이 현실화 될 경우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온라인으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올해 핵심 사업을 확정지었다. 
 
구체적으로 노조는 ▲코로나19 극복과 감염병 대응체계 구축 ▲불법의료 근절 ▲공공의료 확충 ▲인력 확충 ▲비정규직 정규직화 ▲주 32시간제(주 4일제) ▲야간·교대근무제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노조는 특히 지난 1년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공공의료는 물론 심각한 보건의료인력 부족 등이 국가적 과제로 부각됐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극복과 환자안전‧국민안전을 지켜내기 위해 산별 노조 총파업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나순자 위원장은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원 확대와 중증도별 인력 기준 마련, 생명 안전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한 달 가까이 청와대 앞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며 “공공의료 확충‧강화의 실질적 성과를 내기 위한 투쟁을 공세적으로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노조의 파업이 실제로 이뤄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총파업이 자칫 역풍으로 돌아올지 모른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노조 9월 총파업 예고가 내년 초 있을 대통령 선거를 고려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들에게 노조의 입장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한편, 노조가 올해 추진키로 한 사안 중 주 4일제 역시 눈에 띄는 부분이다. 아직 다른 산업군에서도 주 4일제는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보건의료계에서 먼저 화두를 던진 셈이다.
 
보건의료노조 박민숙 부위원장은 “우리나라에 주 5일제가 도입된 지도 어느덧 18년이 지난 만큼 이제는 주 4일제에 대해 본격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일자리 창출 등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건의료분야 특성상 상근 근로자들까지 바로 주 4일제 적용은 쉽지 않겠지만 간호사 등 교대 근무자들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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