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100명 넘은 '순천향서울·한양대병원'
집단감염 여파 내원객 감소, 격리병동 근무자들 '업무 가중' 등 불만 제기
2021.02.17 06:25 댓글쓰기
16일 오후 순천향대서울병원. 평소 환자들과 내원한 차량들로 붐비던 길이 한산한 모습.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순천향대서울병원과 한양대병원 등 서울 소재 대형병원들이 원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특히 두 병원은 대학병원으로는 불명예스럽게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세자릿수인 100명을 넘는 상황이 야기됐다.

확진자가 나온 병동 코호트 격리 및 의료진 일부 자가격리 등으로 남은 의료진들의 업무 부담이 커진 것은 물론 내원객 감소 등 경영 손실도 이어지는 실정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16일) 기준 순천향대서울병원의 확진자 수는 총 117명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현재 병원은 코호트 격리된 본관 8층 건물 외에 확진자가 나온 7층과 9층 건물을 1인 1실 격리병동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원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평소 2000여명 안팎이던 외래환자 수는 급격히 감소했다. 그 밖에 입원과 수술은 축소해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16일 오후, 순천향대서울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본관 건물은 물론 평소 주차를 위해 차량이 줄지어 서있던 길도 쥐죽은 듯 조용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한산한 병원 밖 풍경과 달리 본관 병동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자신을 순천향대서울병원 본관 근무자라 밝힌 A씨는 직장인 익명 앱인 블라인드에 올린 글을 통해 “9시간 근무 내내 보호구 착용하고 물 한금 못 먹고 화장실도 못 간다”며 “원내 식당을 이용 못하니 도시락을 올려주던지 어떤 대책이 있어야지 무조건 희생하는 게 당연한건가”라고 토로했다.
 
실제 해당 앱에는 이 외에도 “병원 자가격리 기준이 명확치 않다”, “주말에 가이드라인도 하나 없이 방치시켰다” 등 병원 측 대응을 비판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노출자가 한꺼번에 많이 발생해 대응이 일부 지연될 수는 있으나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병원 감염관리실 관계자는 “능동감시자나 코호트 격리병동 모두 식사를 신청받아 도시락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신청을 안했거나 누락이 됐을 수 있지만 이중으로 확인해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호트 격리병동 회진, 근무 관련해 전직원 문자도 발송하고 여러 차례 공지를 했으며, 노출자 기준은 정부 지침보다 더 철저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00여명의 확진자가 나온 한양대병원 역시 내원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순천향대서울병원에 앞서 대규모 원내 감염이 확인됐던 한양대병원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한양대병원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는 파악을 해봐야 하지만 내원환자가 감소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씨까지 더해져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관계자는 이어 "원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중대본이나 질병청의 방역 지침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양대병원은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뤄진 검사 과정에서 감염자가 대거 확인되면서 16일 기준 104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한편, 서울시는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이어지자 대형병원 대상 주기적인 검사 등을 통해 확산 방지에 나섰다.
 
시는 15일부터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57개소에 환자, 간병인은 입원시 선제검사를 하고 종사자, 간병인, 환자, 보호자는 2주마다 주기적으로 검사를 이행토록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 외에 출입자 명부 작성 준수, 병동 내 면회객 방문 금지, 환자 보호자 1인 등록제 등도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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