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전담병원 강제 지정 불만 미소들요양병원 '참여'
자원 형식으로 기존환자 전원 등 조치 착수, 격무 따른 '의료진 이탈' 우려
2021.01.28 05:5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미소들요양병원이 결국 전담병원 지정을 받아들이고 기존 환자 전원 등 필요한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의 협의 없는 강제지정에 미소들 요양병원은 반발했었다. 다만, 미소들요양병원은 자원 형식으로 전담병원 전환에 나설 방침이다. 
 
윤영복 미소들요양병원 병원장은 26일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코호트 격리를 하는 과정에서 감염병환자 진료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누군가 감염병전담병원 역할을 해야 한다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우리가 헌신키로 결심했다”며 감염병전담병원 자원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미소들요양병원을 비롯한 서울시내 요양병원 3곳을 감염병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하면서 사전에 지정 사실을 해당 병원에 알리지도 않았다.

더구나 3곳 중 자원을 통해 서울시 1호 감염병전담요양병원으로 지정돼 운영에 들어간 느루요양병원의 경우 기존 의료인력이 100% 사직하는 바람에 현재 정부가 지원하는 자원봉사 인력으로 겨우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전담병원으로 지정될 경우 해당 요양병원 운영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사전에 협의조차 거치지 않은 채 지정을 일방통보한 데 대해 해당 병원들은 반발했고, 의료계에서도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결국 당사자인 미소들요양병원이 강제 지정이 아닌, 자발적인 참여 형식으로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일단 논란은 잦아들게 됐다. 
 
윤영복 병원장은 “(기존) 병원 의료인력이 파견인력보다 환자 케어나 전산시스템 등 시설활용을 더 능숙하게 할 수 있지만 정부 보상이 전무해 아쉽다”며 “정부에서 위험수당을 지급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직원들이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배려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요양병원의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현재 급성기 병원은 2인실까지 보험급여가 되지만, 요양병원은 5인실도 비급여인 상황이어서 다인실 입원으로 인한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선 요양병원 4,5인실에 대해서라도 우선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병원장은 “간병을 환자 보호자의 책임으로 떠넘기다보니 값싼 중국 간병인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들은 통제가 쉽지않아 집단감염에 취약한게 현실”이라며 “요양병원에 맞게 간병을 급여화하고, 감염관련 수가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미소들요양병원이 감염병전담요양병원으로써 자발적으로 지원해 준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윤보영 서울시 시민건강국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감염병전담요양병원 지정과 관련해 실갱이를 벌이면서 기다린 상황에서 미소들요양병원에서 자발적으로 전담요양병원으로 자원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조만간 미소들요양병원 관계자들과 중앙정부, 지자체 관계자들이 만남을 가질 계획이며, (지정된 3곳 중 나머지 한 곳인) 강남구립행복요양병원 관계자들과도 만남을 통해 감염병전담요양병원 지정 설득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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