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정형·신경·성형외과는 女전공의 무덤?
권인숙 의원 '특정 진료과는 거의 선발 안하는 성차별 심각, 전문의도 안뽑아'
2020.10.20 13:5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국립대병원 정형외과, 신경외과, 성형외과 등 특정 진료과에서 성차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권인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0일 공개한 '국립대병원 전공과 전공의 현황'에 따르면 정형외과, 신경외과, 성형외과 등 특정 진료과가 여성 전공의를 거의 선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여성 전공 비율은 정형외과(2.8%), 비뇨기의학과(3.9%), 신경외과(5.8%), 성형외과(12.5%), 재활의학과(28.6%) 순으로 적었다.

정형외과 경우 11년 동안 10개 국립대 전공의 누적인원이 1251명에 달하는데 이 중 여성 전공의 수는 35명으로 2.8%에 불과하다.

심지어 부산대병원, 강원대병원, 충북대병원, 경북대병원, 제주대병원 5개 병원은 11년 간 정형외과 전공의를 단 한명도 선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부산대병원과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은 전공의뿐 아니라 여성 전문의와 전임의 조차 전혀 선발하지 않았다.

신경외과는 11년간 전공의 현원 누적이 634명인데 그중 여성은 37명으로 전체 5.8%에 불과하고, 부산대병원, 충북대병원, 충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5개 병원이 여성 전공의가 전무했다.

성형외과 역시 여성 전공의 비율이 12.5%에 불과하고, 전남대병원, 경북대병원, 제주대병원은 11년 동안 성형외과 여성 전공의 수가 0명이었다.

지난 2018년 한국여자의사회가 실시한 '의료계 양성평등 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의사 10명 중 4명은 "전공의 선발에서부터 성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권인숙 의원은 "성별을 이유로 환자 진찰이나 참관 기회를 제한받는 등 의료기술을 익힐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등 의료계의 성차별이 심각한 상황으로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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