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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 코로나19 백신, '변종 바이러스' 막을 수 있나
전문가들 '조기 확인 필요' 주장 vs '효과 있을 것' 시각도 제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국내서 가장 먼저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영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를 조속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적절한 효과를 보이지 못할 경우 접종에 인적∙물적 자원만 소모한 채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화이자는 8일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영국∙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는 초기 연구결과를 발표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직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판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현배 면역학 박사는 “화이자 백신은 기존 바이러스에 대해 효과가 94%로 높은 반면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효농은 70%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차단 효과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변이종들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없다면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 접종은 시간, 수고와 비용을 낭비하고 소중한 생명을 잃게되는 등 상당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 박사는 “가능한 접종하기 전이나 초기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들을 차단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며 “백신 접종자에게서 분리된 항체를 이용하면 손쉽게 알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8일 기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환자는 영국발 15명, 남아공발 1명 등 총 16명으로 아직은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영국처럼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하면 기존 바이러스를 대체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실제로 영국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기존 바이러스에 대비 전파력이 1.7배에 달하며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가천대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교수는 “변이주에 대한 효과 확인을 리얼 월드에서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원리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화이자 백신과 동일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백신 접종은 이르면 2월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정세균 총리는 8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해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가장 빠른 시간내 허가를 준비 중이다”며 “사용허가가 2월쯤 나올 것으로 보고 접종에 필요한 사전조치 TF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