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중앙대학교 교수노동조합(이하 중교노)이 19일 대학본부와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으로 확인돼 중앙대의료원 교수들을 비롯한 의료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전주대 교수노조가 대학 교원노조 가운데 중노위 조정을 거쳐 단체협약을 체결한 첫 사례가 됐는데 의과대학이 있는 대학들도 노사 간 단체협약이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데일리메디 취재 결과, 중교노는 최근 대학 측에 단체협상 요청을 하고 이날 처음으로 예비교섭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공식 출범했음에도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지지부진 했던 노조 활동에 본격 시동이 걸린 것이다.
중교노는 현재 조합원 1차 모집까지 마감한 상황이다. 조합원은 총 160여 명이며 이 중 의과대학 교수들은 40여명으로 약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기초의학교실 소속 교수들을 제외하면 실제 중앙대의료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합원은 40명이 조금 안되는 수준이다.
중교노는 교섭을 앞두고 중앙대병원 교수협의회와 만나 의료원 교수들 의견을 듣는 시간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교수들은 최근 의료원장이 교체되는 내부적인 변화와 함께 외부적으로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근로 환경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과대학 교수이기도 한 방효원 중교노 위원장은 “아직 병원 교수들은 대학 측에 어떤 부분을 요구할 지 명확하게 합의가 이뤄진 상황은 아니었다”면서도 “본교 타 단과대학 교수들에 비해 의료원 교수들이 연구년을 갖는 비율이 저조한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며, 휴가 일수를 늘리는 사안도 언급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휴가의 경우 본교 교수들은 해당되지 않는 부분이라 의료원 교수들에게만 특화된 교섭안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교노는 아직 의료원 교수들의 전체적인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우선 본교 교수들을 중심으로 대학 측과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방 위원장은 “일단 현재로써는 지금보다 근로조건이 더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료원 교수들의 의견이 있어 노조 동의없이 근로조건을 변경치 말라는 것이 1차 요구가 될 것”이라며 “연구년과 휴가 문제는 추가 확인을 거친 뒤 추후 교섭안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재혁 중앙대병원교수협의회 회장은 “연구년 문제를 비롯해 병원 교수들에게 들은 일부 내용들을 1차적으로 중교노에 전달한 것은 맞다”면서도 “병원 교수들의 전체적인 의견 취합을 할 필요가 있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그러지 못했다. 교섭 결과 등을 보며 향후 방향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중교노와 대학 측의 교섭 시작과 관련해서 병원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