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탄, 의사 연수평점 관리 '빨간불'
상반기 모든 학술행사 취소 후폭풍 우려···'최악 상황 대비 필요'
2020.04.06 05:2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의학계 학술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의사들의 연수평점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예년 이 맘 때면 본격적인 봄철 학술대회 시즌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각 분야별 의학계 학술대회들이 한창이었겠지만 감염병 시국에 모든 행사들이 올스톱됐다.


실제 대한의학회에는 각 학회들의 학술대회 취소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3월에 국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국제학술대회는 모두 취소됐다.


코로나19 종식을 예측하기 어렵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춘계학술대회 정점인 4월과 5월 행사들도 정상적인 개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학회에 보고된 크고 작은 학술대회만 4월에 56개, 5월에 45개가 예정돼 있다. 이들 행사 중 상당수는 연기나 취소 결정이 내려진 상태다.


이 처럼 각종 학술대회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의사 연수평점과 관련한 우려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의사는 의료법에 따라 연간 8점씩, 3년 기준으로 24점의 연수교육 이수평점을 확보해야 한다. 미이수시 최대 ‘자격정지’ 처분까지 받을 수 있다.


특히 연수교육 미이수 자의 경우 의사면허 갱신이 불가한 만큼 일선 의사들로서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다.


물론 아직 상반기인 점을 감안하면 8점의 연수평점을 확보할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하반기 추계학술대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될 경우 큰 차질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추계학술대회마저 영향을 받게 되면 얘기는 달라진다. 더욱이 2020년 면허신고 대상자 중 연수평점이 부족한 의사는 난처한 상황에 처할 공산도 크다.


의사들 연수평점을 관장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도 이러한 상황을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관망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연수평점 관리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 고위 관계자는 “상반기 학술행사가 연이어 취소, 연기되는 바람에 대부분의 회원이 연수평점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교육도 운영되고 있지만 연간 의무평점 확보는 불가능하다”며 “코로나19 사태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연수평점 대란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수교육 평점 취득기준을 살펴보면 온라인 교육은 연간 최대 5점까지만 인정된다. 이 외에 대한의사협회지 자율학습을 통해 연간 3점 확보가 가능하다.


대한의사협회지에 게재된 의학강좌를 학습하고 문제를 풀어 60점 이상 받을 경우 연수평점 1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교육과 별개로 연간 3점까지 이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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