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과거에 비해 의사를 시작하는 연령대가 높아지고 임상에서 비임상 영역으로의 이직 등 커리어 전환도 활발해진 모양새다.
데일리메디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의사인력 활동양상 모니터링을 위한 기초연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의사인력과 관련해 정책적 활용도가 높고 동태적 변화 파악이 가능한 입체적 정보 산출을 위해 의사인력 모니터링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근 의사인력의 활동 양상과 신규 진입한 의사 인력의 변화 양상을 살폈다.
우선 2018년까지를 관찰 기간으로 설정했다. 이후 신규 진입 의사 인력의 활동 유형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각각 2005년에 진입한 의사들은 2013년까지, 2010년에 신규 진입한 의사는 2018년까지를 분석 기간으로 잡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2005년 신규 진입한 의사 가운데 30세 미만이 2346명으로 86.1%에 달했지만 2010년 신규 진입한 의사들의 경우 30세 미만이 2109명으로 75.6%로 10% 이상 줄었다.
반면 30세 이상 신규 진입 의사 비율은 2005년에는 376명으로 13.8%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677명으로 24.3%로 증가했다. 즉, 30세 이후 의사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005년 활동을 시작한 의사들은 5년 뒤인 2010년에 가장 22.3%로 가장 많은 이동률을 보였다. 진입 후 8년 뒤인 2013년에는 임상의사 인력의 10.9%가 비임상의사 인력으로 전환했고, 비임상의사 인력 1.5%가 임상의사인력으로 바꿨다. 비활동(면허 취득 후 미취업 및 은퇴)을 유지하는 의사는 2.1%로 조사됐다.
2010년 신규 진입한 의사들의 이동률은 소폭 늘었다. 역시 진입 후 5년 뒤인 2015년에 23.4% 의사들이 활동 유형에 변화가 있었다. 2018년에는 이동률이 16.9%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임상의사 인력 가운데 11.1%가 2018년에 비임상의사로 전환됐다. 비임상의사 인력에서 임상의사 인력으로 전환된 비율은 2015년 17.4%로 가장 높았다. 비활동의사 인력의 경우 2018년 기준 2.3%가 임상의사로 갈아탔다.
의사들 거주지와 일치율 가장 낮은 곳은 세종시
한편 의사들 거주지와 근무지 일치율은 평균 72%로 나왔다. 일치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세종시 지역이었다. 거주지가 세종 지역이면서 근무지도 세종 지역인 경우는 33.5%밖에 되지 않았다.
서울 또한 일치율이 63%로 낮은 축에 속했다. 거주지가 서울이면서 근무지가 경기 지역인 경우가 24.3%, 인천이 근무지인 경우가 4.8%였다.
반대로 다른 지역에 거주하면서 서울 근무 비율도 높았다. 경기는 18.8%, 인천 6.8%, 충남 2.7%로 분석됐다. 제주 지역에 거주하며 서울에서 근무하는 경우도 3.3%에 달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에서는 동태적인 활동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이동(이직자/사직자/재취업자 등)자 특성, 이동(이직/사직/재취업) 기간, 이동 전(前) 근무한 의료기관 특성, 근무형태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지표 등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균형 쟁점 중 지역별 불균형 요인을 분석하고자 할 때 요인이 정책적인 요인 외에 정주여건, 진료과목의 특성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한다. 따라서 이번 분석과 관련한 논의점을 구체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