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최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다수 의사인력이 수련병원을 떠나 개원하는 경향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10일 의사인력 활동양상 모니터링을 위한 기초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전국 의사 분포 현황 등 의사인력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가 제공됐다. 이 때문에 의사들의 이직이나 개원율 등 실제 활동 내역을 입체적으로 알기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의사인력 모니터링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근 의사 인력의 활동 양상 및 신규 진입한 의사인력의 동태적 변화를 살폈다.
2010년에 신규 진입한 의사를 기준으로 2011년부터 2018년까지의 동일 의료기관 계속 근무자 수 근무율을 분석한 결과,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근무인력은 낮아지고 의원은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 신규 진입한 의사들은 2011년 기준 상급종합병원에 945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2018년에는 288명으로 줄었다. 반면 의원은 2011년 10명에서 2018년 272명으로 늘었다.
연구팀은 의사들이 의원을 개설하는 데 걸리는 시간 변화도 분석했다. 2005년 신규 진입한 의사들은 2014년 기준으로 의원 개설까지 6.2년이 소요됐는데, 2010년 진입한 의사들은 6.9년으로 더 오래 걸렸다.
다만 과별로는 개설 기간 증감에 다소 차이를 보인다.
2005년에 활동을 시작한 의사들과 2010년 신규 의사들을 비교하면 신경외과의 경우 개원까지 평균 9년이 소요됐지만 최근에는 7.2년으로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외과도 7.9년에서 7.3년, 영상의학과는 9년에서 8.5년으로 줄었다. 신경과의 경우는 개원까지 소요되는 기간이 7년에서 8년으로 늘었으며 정형외과는 7.7년에서 8.1년, 소아청소년과도 7.2년에서 8년으로 늘었다.
또 과거에는 가정의학과 및 내과 선호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이비인후과 개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신규 진입 후 전문과목별 의원 개설 분포를 살펴보면 가정의학과 15.6%, 내과 11.9%, 이비인후과 7.4% 순이었는데 2010년 신규 진입자의 경우 가정의학과 12.8%, 이비인후과 10%, 내과 9.3% 순으로 변화가 있었다.
연구팀은 "활동의사인력의 의료기관 유형별 분포를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 종사하는 비율이 점점 감소하는 양상을 띠는 반면에 의원 비중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기준으로 전체 전문과목 취득자 중 의원 비중이 40.2%를 차지한다"며 "전문과목을 취득한 다수 의사인력은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 등에서 의원을 개원하는 경향을 확인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9년 기준 의사인력의 의료기관 유형별 분포를 보면 의원이 41.4%로 가장 많다. 상급종합병원 19.1%, 종합병원 300병상 이상 18.3%, 병원 10.5%, 요양병원 5.6%, 종합병원 300병상 미만 2.6% 순이다.
과별로는 내과 17.4%, 가정의학과 7.2%, 정형외과 6.9%, 외과 6.4%, 소아청소년과 6.3%, 산부인과 5.9%, 마취통증의학과 5.2% 등이다. 연평균 증가율은 응급의학과 8.5%, 산업의학과 6.6%, 재활의학과 5.2% 등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