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명 집단감염 오산 요양병원, 간호사 70% 사직
市 '의료공백 방지 대체인력 투입하고 환자 공공병원으로 전원'
2020.11.12 12:0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확진자가 30명 넘게 발생한 경기도 오산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70%에 가까운 간호인력이 집단 사직하며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산시 등에 따르면 오산메디컬요양병원은 지난달 24일 첫 확진자 발생을 시작으로 12일까지 총 34명의 환자 및 간병인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는 병원 전체 환자와 간병인 가운데 약 4분의 1 정도가 감염된 것이다.

11일 0시를 기준으로 해당 요양병원의 입원 환자 90명과 간병인 17명은 코호트 격리된 상태다.

첫 확진자 발생 직후, 방역 당국이 병원 전체를 코호트 격리하지 않고 일부 구역만 격리한 사실이 알려지며 초동 방역에 실패해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입원했던 병실 한 곳만 격리하다가 각 층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1주일 뒤 병원 전체를 동일 집단 격리했다.

애초 이 요양병원에는 간호인력 총 39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이후 26명이 사직했다.

사직한 간호인력들은 "집단 감염으로 업무가 많아져 힘들다"거나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자가격리 또는 출퇴근 격리 기간이 늘어나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산시 방역 당국은 요양병원 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인력 투입을 검토하는 한편, 입원 환자 21명과 간병인 7명 등 28명을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전원 조치했다.

오산시 관계자는 “그만두는 인력이 많아 병원 업무는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대체인력 몇 분이 투입돼 근무 중”이라며 "다른 병원에까지 감염이 번질까 우려되긴 하지만 감염 우려자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부득이하게 환자를 공공의료시설로 전원 조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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