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심장 아들은 인공심장 이식···건강히 퇴원
서울아산병원,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 100례 달성···1년 생존율 82.6%
2024.01.04 10:50 댓글쓰기




(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철현 교수, 인공심장삽입술을 받은 이 씨, 심장내과 김민석 교수를 비롯한 의료진들이 성공적인 치료를 기념하며 지난해 말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심장 근육 이상으로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확장성 심장병증을 앓고 있던 엄마와 아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각각 두 번째 심장을 선물받았다.


어머니는 지난 2009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이식, 아들은 2023년말 인공심장을 이식받아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서울아산병원 심부전ㆍ심장이식센터는 지난해 11월 말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던 이 모 씨(30대)에게 심장이식 전까지 건강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인공심장을 이식하는 좌심실보조장치(LVAD·엘바드) 삽입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100번째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씨가 앓던 확장성 심근병증은 심실의 확장과 수축 기능에 장애가 생겨 펌프 기능이 감소해 심부전과 부정맥 등을 유발한다. 심부전 초기에는 약물로 치료하지만 말기라면 심장이식이 최선이다. 


같은 질환을 앓던 이 씨의 어머니도 지난 2009년 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센터로부터 뇌사자 심장을 이식받았다.


하지만 심장이식 기증자가 적어 대기기간 중에 사망하거나 급격히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고, 고령이거나 동반 질환이 많은 환자는 심장이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심부전 환자의 심장펌프기능을 대신해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돕는 기계 장치인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이 시행되고 있다.


이에 이 씨도 심장펌프기능을 대신해 혈액순환이 잘되도록 돕는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하는 수술을 먼저 받기로 했다.


이 씨는 지난해 11월 30일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정철현 교수가 집도한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한 달 뒤인 12월 29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이 씨는 “수술 전에는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고 피로감이 심했는데, 수술 후에는 자연스럽게 숨이 쉬어져 만족스럽다”라고 밝혔다.


이어 “퇴원하면 가볍게 유산소 운동을 하거나 가까운 곳으로 여행도 다닐 수 있다고 하니,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갑진년 한 해를 보내면서 심장이식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은 2015년 6월 3세대 좌심실보조장치를 국내 처음 시행한 이후 꾸준히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6건을 진행해 최근 100례를 달성했다.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한 환자의 1년 생존율은 세계적으로 80% 정도다. 서울아산병원은 82.6%로 심장이식까지 비교적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한 환자의 평균 나이는 58.7세였으며, 최연소 17세부터 최고령 78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해왔다. 


그중 41명은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한 이후 건강히 대기하다가 심장이식을 받아 새로운 심장을 얻었다.


김민석 서울아산병원 심부전‧심장이식센터장은 “높은 심장이식 수술 성공률에도 불구하고 기증자가 부족해 이식 대기 중 사망하거나 급격히 상태가 악화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심부전 환자 치료 경험과 심장이식 수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환자 생존율 및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도 적극 시행해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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