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계열 수가, 바로 잡아가는 과정'
정상설 이사장 '소요 시간·위험도·투입 인력 등 반영…국가적 정책 보호 절실'
2014.11.28 20:00 댓글쓰기

"피부, 성형 등도 삶에서 중요하지만 외과, 흉부외과는 그야말로 의료의 '근간'이라는 점에서도 반드시 인정받아야 한다."


대한외과학회 정상설 이사장(가톨릭의대)[사진]은 28일 추계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피력했다.


정상설 이사장은 "건강보험 수가 현실화를 목표로 임기 내 학회 차원에서 복지부와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수가 현실화가 이뤄져야 하는 근거를 토대로 당위성을 피력한 결과, 다행히 왜곡돼 있던 외과계열 수가가 바로 잡아가는 방향으로 보건정책이 변화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물론, 현행 수가도 100%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외과의사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것을 비롯해 전공의 확보 등 긍정적 전망을 예고하는 분위기다.


실제 흉부외과, 외과, 정형외과 수가가 최근 개선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정 이사장은 "진료과 간 편차가 크다. 기본적으로 상당한 마이너스를 감수해야 되는 과가 있는가 하면 이익이 되는 과도 존재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정상설 교수는 "사실 외과수술은 생명을 담보로 하는 '단 한번'의 수술이고 오로지 한 순간이기 때문에 외과 의사에게 다음이란 없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외과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라고 언급했다.


물론 의료계 내 치열한 '파이 게임'에서 '외과'만을 위한 수가 책정을 요구하는 것이 무리라는 점은 인정한다. 그럼에도 정 이사장은 "분명한 것은 생명을 다루는 진료과의 수가는 소요 시간, 위험도 등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피부, 성형 등도 삶에서 중요하지만 외과, 흉부외과는 그야말로 의료의 '근간'이라는 점에서도 반드시 인정받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정 이사장은 "예전에는 의사 한 사람의 '실력'에 집중됐다면 지금은 협업의 시대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여러 의료진이 힘을 모아 진료하는 분야에 제대로 된 수가 책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이사장은 "현 건강보험재정 상황에서는 녹록치 않을 수 있지만 생명의 최전방에서 환자 진료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외과, 흉부외과는 국가 정책적으로 보호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 가운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외과학회는 국내외 위상을 공고히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였다. 정 이사장은 "밖으로는 명실공히 국제학술대회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 외과연구재단 사업 역시 활성화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외과 개원의와 봉직의를 위한 프로그램 구성에도 계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일차의료의 중심인 동네병원이 무너지면 살 수 없다. 외과학회와 외과의사회가 구심점이 돼 자구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긴밀한 협조를 통해 활로를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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