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국립대병원 외래 초진 환자의 대기일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상당하던 올해 2분기 서울대병원 외래 대기일수는 약 18일에 달했다. 이 때문에 대형병원 쏠림 현상은 물론 의대 정원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다수 나온다.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윤영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제출 받은 ‘2016~2020년 국립대병원 외래 초진 대기일수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올해 2분기 BIG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대병원 외래 초진 환자 대기일수는 17.9일이었다.
타 국립대병원은 부산대병원(34.4일), 제주대병원(12.9일), 경북대병원(11.48일), 충남대병원(8.5일), 전북대병원(8.2일), 강원대병원(8.04일), 전남대병원(8일), 충북대병원(7.08일), 경상대병원(5.4일)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를 감안하더라도 2016년부터 외래 초진 환자 대기일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이 지난해 기준 외래 초진 환자 대기일수는 부산대병원(28.8일), 서울대병원(26.1일), 제주대병원(15.9일), 경북대병원(14.6일), 전북대병원(9.9일), 전남대병원(8.2일), 충북대병원(8.13일), 강원대병원(7.91일), 충남대병원(7.7일), 경상대병원(5.3일) 등이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대기일수 증가율은 전남대병원(82.2%), 경북대병원(58.4%), 충북대병원(43.6%), 경상대병원(43.2%), 서울대병원(41.9%), 강원대병원(40%) 등이었고, 증가율이 정체 또는 감소한 국립대병원은 전북대병원(0%), 충남대병원(-16.3%) 등으로 확인됐다.
윤영덕 의원은 “최근 정부의 의료인력 확충에 대해 반발하는 논리 중 하나가 우리나라 ‘의료 접근성’이 세계 최상위권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대학병원에서 최장 한 달 넘게 기다려야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들에게 이 같은 주장은 납득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전체 의료기관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환자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예방하고, 병원 선택에 대한 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공공데이터 시스템 구축 등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