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동병원 고사 직전···'연쇄 폐업 임박'
코로나19 직격탄 진료수입 '60%' 감소…병원들 '대출경영' 의존
2020.10.23 06:5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전국 아동병원들이 신음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의료계의 고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아동병원들의 고충이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병원이 외래와 입원환자 수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아동병원들의 상황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한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대한병원협회 조사결과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아동병원들의 경영 상황이 극심해지면서 잇단 파산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실제 3~6월 전국 아동병원의 외래환자는 약 59%, 입원환자는 73%로 감소했고, 외래진료 수입은 50%, 입원진료 수입은 71%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으로 따지면 아동병원들의 총 진료수입은 60% 이상 감소했다는 얘기다.
 
더욱 심각한 상황은 이러한 상황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앞으로도 참담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아동병원 특성상 내원환자 80%가 발열 호흡기 환자다. 가을과 겨울에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양상이 통상적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상황이 여의치 않다.
 
전국 대부분의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이어가고 있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역시 등원 인원을 제한하면서 단체생활에서 발생하는 호흡기 환자수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다.
 
소아청소년과나 아동병원을 찾는 환자가 그만큼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아동병원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호흡기 전담 클리닉에 관심을 갖고, 참여 의사를 적극 밝혀왔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투여되는 비용 대비 정부 지원이 턱없이 낮고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호흡기 전담 클리닉 시설 지원금을 1억원에서 25000만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감염예방관리 수가에 인력 지원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아동병원의 경영 위기 실태에 대해 심각성을 인정, 기존 메디칼론 및 선지급금 외에 정부의 특별재단지원금 필요성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아동병원협회에 따르면 전국 131개 아동병원의 적자 규모는 개별 병원당 5~10억 사이이며 7월부터 환자 감소가 더욱 심화돼 다수의 병원들이 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대한아동병원협회 박양동 회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아동병원들은 극심한 보릿고래를 겪고 있다의사 생활 수 십년 동안 겪어보지 못한 경영난이라고 토로했다.
 
아동병원들은 건강보험료 감면, 국민연금 및 종합소득세, 지방세 납부 유예,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선지급금 반환 연기 등을 통해 숨통을 터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양동 회장은 저출산과 코로나19에 따른 지속적인 경영난으로 아동병원의 병상이 축소되고 의료기관 폐쇄 등으로 이어진다면 아동건강 관리는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국가적인 비상 상황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로 이뤄진 아동병원이 기여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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