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소득 200만원 미만 남성, 자살 위험 6배 높아'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팀, 소득-자살충동 상관성 조사
2020.10.23 10:3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월 소득 200만원 미만 남성들의 자살 위험이 유독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팀은 전국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전인적 건강과 소득, 직업유무가 우울증·자살 충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전인적 건강이란 신체적·사회적·정신적·영적 건강을 포함한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뜻한다.
 
연구에 따르면 전인적 건강, 소득, 직업유무는 우울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적, 영적 건강이 나쁘다고 평가한 남성은 좋다고 생각한 남성보다 우울 위험이 각각 약 4.7, 5.5배 높았다. 직업이 없는 남성은 있는 남성에 비해 우울 위험이 약 2.2배 높았다.
 
여성의 경우도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나쁘다고 평가한 여성은 좋다고 평가한 여성보다 우울 위험이 각각 약 2.1, 3.9배 높았다.
 
전인적 건강, 소득, 직업유무는 남녀의 자살 충동과도 관계가 있었다.
 
사회적 건강이 나쁜 남성은 좋다고 평가한 것에 비해 자살 충동이 약 4.9배 높았다. 월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남성은 200만원 이상인 남성 대비 자살 충동이 약 6.2배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경우 정신적 건강이 나쁜 경우 자살 충동이 약 4.3배 높았다.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인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자살 충동이 약 6.4배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우울증과 자살 위험이 단순히 정신적 요인에서 비롯된 게 아니며, 치료나 예방을 위해 신체적, 사회적 건강을 포함한 전인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개인의 경제활동이나 소득 수준에 따라 건강불평등이 심각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윤영호 교수는 최근 코로나 확산 등으로 사회적·경제적 취약 계층에서 우울증과 자살 문제 등 건강불평등이 발생할 수 있다전인적인 진단과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퀄리티 오브 라이프 리서치(Quality of Life Research)’ 최근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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