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바이러스제 치료, 독감 후 폐렴 발병 방지'
한양대 의대 변경향 교수팀 '9세 이하 아동 효과 좋지만 65세 이상 장점 없어'
2020.10.06 15:3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항바이러스제 치료(antivirus therapy)가 독감 이후 폐렴 발병률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변경향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독감에 걸린 후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면 폐렴 발병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NHIS) 자료 및 지난 2008년 7월부터 2018년 7월까지 10년 간의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독감 치료 이후 폐렴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사례를 파악했다.
 
연구팀이 2017년 독감 유행 시즌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항바이러스제 치료로 폐렴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음이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독감 발생 후 병원 입원까지 이어진 폐렴 발병률은 남녀 모두 0.57%이었다. 반면 만성질환을 앓지 않는 9세 이하 남아의 상대위험도는 0.38, 여아는 0.43이었다. 한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진 9세 이하 남아의 경우 상대위험도는 0.51이었으며 여아의 경우 0.42였다.
 
연구팀은 “약물 노출 시간 및 폐렴 발병률 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뉴라미니다제 억제제(neuraminidase inhibitors)를 함유한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이 독감 발병 이후 최소 5일 이상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진행한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병원 입원까지 이어진 폐렴 발병률이 남성은 21%, 여성은 18% 줄었다.
 
이 같은 치료 효과는 연령대가 낮을 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변경향 교수는 “특히 9세 이하 아동은 독감 후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았을 경우 폐렴 때문에 입원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하지만 65세 이상 환자들에게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처럼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고령 환자들의 폐렴 발병률을 유의미하게 줄이지는 않았다”며 “앞으로 항바이러스제 처방이 고령 환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변 교수는 또한 "오셀타미비르, 자나미비르 등의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이용해 조기치료할 경우 독감 증상의 심각성 및 병증 기간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폐렴 등의 2차 합병증 발병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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