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림프종 대표 2개 유형 '구분 진단법' 개발
서울아산 이우진 교수팀, 진행성 균상식육종 특이 유전자와 종양미세환경 규명
2023.10.10 16:25 댓글쓰기



(왼쪽부터)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우진 교수와 최명은 연구원팀이 피부림프종의 대표 유형인 진행성 균상식육종의 특이적 바이오마커와 종양미세환경을 규명했다. 사진 서울아산병원

같은 종류의 암이라도 세부 유형별 진단과 표적치료 중요성 커지는 가운데 피부림프종의 대표적인 두 유형을 명확히 구분해낼 수 있는 방법이 밝혀졌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우진 교수, 최명은 연구원팀은 "피부림프종의 대표 유형인 진행성 균상식육종에서 발현되는 특이 유전자 190여 개와 종양 진행 기전을 밝혀냈다"고 1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또 피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과 다른 진행성 균상식육종의 종양미세환경도 규명했다.


피부림프종은 피부에 있는 면역세포 중 하나인 피부림프구에 생긴 암으로 균상식육종과 피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 등으로 분류된다.


이 중 피부림프종의 약 50%를 차지하는 균상식육종은 병이 진행되면 조직학적으로 유사한 다른 피부림프종에 비해 경과가 좋지 않아 정확하게 감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진행성 균상식육종과 피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은 조직학적 소견이 같아 진행성 균상식육종을 정확히 진단할 방법이 필요했다.


이우진 교수팀은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성 균상식육종이나 피부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으로 진단받은 종양 조직을 공간전사체 기술로 분석했다.


공간전사체 기술은 세포 위치와 유전자 정보를 동시에 분석하는 최신 방식이다. 기존 유전자 분석법으로 구별할 수 없었던 진행성 균상식육종의 유전적 특징을 밝혀내기 위해 사용됐다.


그 결과, 연구팀은 진행성 균상식육종에서 발현하는 특이 유전자 193개를 발견했다. 특히 이들 유전자가 발현하는 물질 중 PLOD1, MMP9, BGN, LOXL4 등 4종류 물질이 암세포 증식에 영향을 미치는 세포외기질을 변형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세포 비율을 추정하는 세포 디콘볼루션 기술로 진행성 균상식육종을 추가 분석했다. 그 결과, 암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암 연관 섬유아세포와 M2 대식세포는 증가한 반면 암세포에 대항하는 기억림프구 세포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우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진단하기 어려운 진행성 균상식육종의 유전적 특징과 종양미세환경을 밝혔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향후 이를 기반으로 표적치료제가 개발되면 진행성 균상식육종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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