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을 전후로 남긴 메시지가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다.
임 당선인은 지난 4일 오전 자신의 SNS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며 "봄오고 꽃 조금씩 피는 것 같지만 함부로 '물밑'에서 놀면 큰일 날 날씨 같다"라고 말했다.
춘래불사춘은 본래 앞선 말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와 이어져 '오랑캐 땅은 꽃과 풀이 없어 봄이 와도 봄 같지 않다' 뜻으로, 임 당선인은 이를 통해 현 상황이 긍정적이나 깔끔하게 진행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을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임 당선인이 '물밑'이란 단어를 강조해 의료계 일각에서 정부와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 같은 메시지 직후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과 박단 비대위원장이 면담을 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면담 결과 양측의 견해차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 당선인은 이날 저녁 윤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의 면담이 끝난 직후 SNS에 다시 "아무리 가르쳐도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 걸까요"라는 문장을 게재했다.
이를 두고 윤 대통령이 의료계 호소에도 기존 입장에서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지적했다는 해석이 다수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면담에 응한 박 비대위원장에 대한 비판이라는 추측도 일었다.
오늘 오전에는 "밖의 거대한 적보다 내부의 적 몇 명이 나를 더 힘들게 한다" 게시
임 당선인은 오늘(5일) 오전에도 "밖의 거대한 적보다 내부의 적 몇 명이 나를 더 힘들게 한다"며 의료계 내 다른 목소리에 대한 불편함을 내비쳤다.
의료계 내 대표성 논란 속에서도 최근 의협과 의대 교수, 전공의 등이 목소리를 모으기 시작한 가운데, 또다시 감지된 내홍의 분위기가 원활히 봉합될 수 있을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