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탈출 2차 학술대회 지방에서도 개최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내년엔 아이 중점 두는 학술대회를 하고 싶다"
2023.06.22 05:43 댓글쓰기

"내년부터는 아이들을 중점으로 보는 학술대회를 하고 싶다. 이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 바람이 현실화되길 바란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21일 대한의사협회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청과 개원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지난 3월 '소아청소년과 폐과 선언'을 한 후 6월에는 '소아청소년과 탈출(노키즈존)을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소아청소년과 진료로 병원 유지가 힘든 소청과 의사들이 수익 창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미용, 당뇨와 고지혈 등 만성질환 진료의 노하우를 전달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700여 명이 넘는 의사들이 참석, 호평했다.


임현택 회장은 "이번에 자리가 모자라서 뒤에 보조의자를 놔야 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그만큼 소청과 전문의들이 힘들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간 소청과 수입의 대부분인 진찰료가 물가 대비 오히려 깎였고, 국가필수예방접종 시행비도 줄었다"며 "30년간 월급이 깎이고 10년 전보다 수입이 28% 감소한 직장을 계속 다닐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회원들 호응에 힘입어 2차 학술대회 일정도 결정됐다. 임 회장은 "지방에서도 진행해달라는 요청이 있다"며 "2차 학술대회 일정은 9월 10일로 정해졌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타과 진료가 아닌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보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된 학술대회를 열고 싶다"며 "경영난, 소송에 내몰리지 않도록 환경이 개선된다면 말이다"고 부연했다. 


적극적인 구호 요청으로 인한 수확도 있었다. 소청과 폐과 선언, 소청과 탈출 학술대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도 소청과 살리기를 위한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임현택 회장은 "복지부와 질병청의 대책이 더딘 부분도 있지만, 소청과의 어려운 사정에 대해 파악하고 경청하고 해결책을 내놓으려고 한다"며 "공은 이제 복지부 쪽으로 넘어갔다"고 언급했다. 


이어 "올해 4년차 전공의 187명이 배출되고, 33명이 지원했다. 추가 인원을 포함하면 52명 정도다. 내년에는 147명의 소청과 전문의가 배출된다. 대학병원에 남아있는 1, 2년차 전공의가 몇 안 되는 실정으로, 중도사직자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공의가 부족하니 대학병원 교수들이 4년째 하루 종일 당직을 서고 있다"며 "교수들의 모습을 보며 누가 소청과를 전공하려고 하겠느냐. 이대로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렵다. 정치권이든 정부든 아이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필수 회장 숟가락 얹지 말고, 책임 있는 행동 보여줘야"

 

한편, 임현택 회장은 의협 이필수 집행부에 대해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간호법 저지는 비대위의 공(功)이며, 면허취소법과 환자본인확인법 등 남은 과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간호법이 해결됐지만, 면허취소법과 환자본인확인법은 여전히 미해결 과제"라며 "특히 환자본인확인법이 시행되면 개원가에서 환자와 분쟁이 많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런데 이 집행부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며 "의협 대의원회는 이필수 집행부가 간호법 대응을 못해 비대위를 조직했는데, 이 회장이 전면에 나서 행동하고 비대위 일에 간섭했다. 단, 민주당사 시위에만 불참했다"고 꼬집었다. 


임 회장은 "이필수 회장 취임 1년에 국회의원 9명이 축사를 하며 소통을 잘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결과로 얻는 게 뭐냐. 간호법 상정, 면허강탈법 통과, 환자본인확인법이 모두 통과됐다"고 했다. 


아울러 이필수 회장이 필수의료 문제를 다루는 의료현안협의체 위원으로 소청과의사회를 참석시키지 않은 점도 비판했다. 


임 회장은 "이필수 회장은 소청과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어떤 움직임도 없다"며 "이에 문제 제기를 하니 그제서야 복지부 고위당국자와 얘기가 끝날 때 즈음 끼어들어 마치 본인들이 낸 성과처럼 얘기하고 다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필수 회장이 의협회장이 되고 나서 좋아진 건 재활 2차병원을 운영하는 이상운 부회장과 우봉식 의료정책연구소장밖에 없다"며 "의협회장은 책임을 지는 자리이지, 남의 공에 숟가락을 얹는 자리가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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