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자녀 초극소 미숙아, 서울성모 치료 후 본국 이송
'동맥관 수술 성공·활력징후 안정·활동성 호전돼 하와이 육군병원 전원'
2020.10.12 11:1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임신 25주 2일 만에 몸무게 840g으로 태어난 초극소 미숙아 네히미아 밀러(Nehemiah Miller·남)가 신생아중환자실에서 한 달 동안 집중 치료를 받고 미국 하와이 병원으로 성공적으로 이송됐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주한미군 자녀인 네히미아는 지난 8월 17일, 임신 25주 2일만에 서울성모병원에서 태어났다. 조산아로 태어난 네히미아는 곧바로 신생아중환자실(NICU)로 옮겨졌다. 체중이 1000g 미만인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였다.

미숙아는 말 그대로 전신의 모든 장기가 미숙한 상태로 태어난다. 전신의 적절한 순환 상태와 전해질 균형을 유지시키기가 매우 까다롭고, 뇌실내출혈, 동맥관 개존증, 괴사성 장염, 미숙아 망막증 등 심각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때문에 미숙아는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네히미아는 태내 심박수 감소 소견을 보여 응급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출생했다. 태어날 당시 울음이나 활동성이 없어 기도 삽관을 시행하고, 계면활성제 투여 후 신생아집중치료실로 입실해 고빈도 환기 요법으로 기계 환기 치료를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초극소 미숙아에게 발생하는 ‘동맥관 개존증’을 치료하기 위해 동맥관이 닫히는 수술도 받았다.

한 달 간의 집중치료 덕분에 네히미아는 1326g, 태어났을 때보다 무려 500g 가까이 체중이 늘었다. 이후 아버지의 근무지가 변경되면서 지난 9월 17일 오산공군기지에서 KC-135를 타고 비행길에 올랐다.

아버지 다비온 밀러 상병은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포트 샤프터(Fort Shafter)에 발령을 받아, 네히미아는 하와이 호놀룰루에 위치한 트리플러 육군병원(Tripler Army Medical Center)에서 장기적인 치료를 받게 됐다.

서울성모병원은 주한미군의 주요 협력 병원으로 매년 많은 미군 환자가 내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국제진료센터는 미군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번 신생아 이송을 원활히 진행했다.

주치의였던 소아청소년과 성인경 교수(가톨릭산모·신생아집중치료센터소장)와 염숙경 교수는 “네히미아가 초극소 미숙아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견뎌내야 할 일들이 있겠지만 부모님 사랑과 의료진의 손길로 잘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안전한 이송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며, 네히미아가 잘 성장해 엄마 아빠 품으로 웃으며 돌아갈 수 있는 행복한 날이 오길 서울성모병원 NICU 의료진이 모두 한 마음으로 소망한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다학제 협진을 통해 선천성 기형아, 미숙아 등 중증 신생아를 집중 치료하는 신생아 중환자실을 50병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병원 측은 "신생아 집중 치료에 대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가톨릭 생명존중 문화 부흥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자 2017년부터 신생아중환자실 병상을 30병상에서 50병상으로 확대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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