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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앞 보건의료노조 '노조 활동 탄압' 주장
5일 기자회견, '별도 기업노조 가입 독려 및 부당 인사 등 압력'
[데일리메디 신지호기자] 삼성서울병원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들의 노조 활동을 병원에서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삼성서울병원에서 환자 이송을 맡은 삼성 계열 협력업체 에스텍플러스를 중심으로 보건의료노조 삼성서울병원 새봄지부가 설립됐는데 민주노조 설립에 앞서 중간관리자를 중심으로 별도 기업노조가 설립됐다"며 "중간관리자 중심 기업노조 가입 독려와 민주노조 간부 부당 인사, 고용불안 위기감 증폭 등 민주노조 탄압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5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무노조 경영 포기를 선언하고 3개월이 지난 뒤 삼성서울병원에서 노조가 설립됐지만 부당 전보 발령과 고용불안 야기 등 전형적인 노조 탄압 술책이 시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 선언은 재판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꼼수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삼성서울병원 내 노조 탄압이 멈춰지지 않는다면 무노조 경영 포기 선언 이후 벌어지는 노조 탄압 실상을 재개되는 재판에 전달하고 삼성그룹 내 노조들과 함께 연대해 삼성서울병원에 민주노조가 우뚝 서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변재원 삼성서울병원 새봄지부장은 "지난 8월 초 중간관리자들이 휴가원 제출을 이유로 직원들을 호출해 사무실 옆 간이책상 등에서 설명도 없이 기업노조 가입원서를 받았다고 증언한다"며 "민주노조 설립 움직임을 파악하자 최근 삼성 계열사에서 횡행하고 있는 친여 노조를 선제적으로 만들어 노노 갈등으로 위장해 민주노조 파괴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설립을 준비하는 데 앞장선 간부를 다른 곳으로 전보 발령했다는 폭로도 제기됐다.
변 지부장은 "핵심 간부가 전보 발령된 곳은 본인 의사가 우선시됨에도 이는 무시됐다"며 "오히려 완강히 거부했음에도 발령했고 이는 노조 활동을 차단하려는 목적에서 이뤄졌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환자 이송을 담당하고 있는 노동자 사이에서는 고용불안에 대한 공포감이 높아지고 있다. 노조설립 이후 삼성서울병원에서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고, 이 자리에서 노조 설립을 막지 못한다면 하청업체에도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확인할 수 없는 소문이 널리 퍼져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런 소문에 대해 명확한 사실을 밝히지 않는 것은 결국 고용 불안에 대한 위기감을 증폭해 노조를 무력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이라며 "7만3000만명 조합원의 힘으로 삼성서울병원의 반인권적 노조탄압의 실체를 알리고 함께 규탄할 것이다. 그 과녁은 하청업체 에스텍플러스가 아니라 삼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