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전임의 복귀 일주일···진료정상화 분주 병원들
외래·수술, 파업 이전 수준 회복···'환자들 체감까지 1~2주 더 소요'
2020.09.15 12:3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정부정책에 반대해 집단휴진에 나섰던 주요 대형병원 전공의와 전임의들이 병원으로 복귀하면서 진료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휴진사태로 절반 가량 줄었던 수술은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됐으며, 당직과 회진업무를 메웠던 교수들도 외래진료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만 휴진사태로 연기됐던 수술건수가 누적되는 등 병원들은 환자들이 체감하는 완전 정상화까지는 1~2주 정도가 더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대학교병원 외래·수술 건수는 휴진사태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됐다. 최근 며칠 동안 평균 8000여명의 외래환자가 내원했고 일 120건 이상의 수술이 시행됐다.


병원은 앞서 전공의·전임의 90%가 집단행동에 동참하면서 수술은 절반정도, 외래는 20~30% 정도 줄인 바 있다.


서울아산병원도 휴진사태 이전과 같이 하루 200건 정도의 수술 일정을 잡고 있다.


일평균 190건 정도의 수술이 진행되던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160~180건 정도의 수술을 소화하고 있다. 외래환자도 일평균(8500여명)보다 다소 높은 9000여명의 정도가 방문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응급·중증환자 수술은 예정대로 진행됐고, 휴진일정에 맞춰 수술일정도 미리 조정했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수술건이 150건 정도였던 서울성모병원 또한 휴진사태 반토막났던 수술량을 약 80% 수준까지 회복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전임의들이 복귀하면서 외래진료가 빠르게 정상화됐고, 외래진료와 연계되는 수술도 곧 휴진사태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당서울대병원도 외래진료와 수술은 평상시 수준으로 가동 중이다. 길병원 역시 휴진사태가 종료된 후 의료인력이 곧바로 복귀했고, 수도권 주요대학병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상화가 되는 모습이다.

지방병원도 연세대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은 기존 일평균 수술건수 100건을 시행하고 있으며, 외래진료도 휴진사태 이전과 동일한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조선대학교병원 역시 집단휴진이 끝난 후 빠르게 의료진이 업무에 착수했다. 현재 진료와 수술 모두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


수술과 외래규모를 절반 이상 줄였던 대구지역 병원들도 정상화가 차츰 이뤄지고 있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대구지역 병원들은 수술과 진료를 모두 50% 정도 축소했었는데 점차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 인원이 적었던 병원들은 더욱 수복이 빨랐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의 교수 비중이 높은 병원은 상대적으로 혼란이 적었다"며 "휴진사태때도 수술 축소율은 10% 정도였다"고 언급했다.


연기된 수술 일정 재조정 등 아직은 완전 정상 안돼 

하루 진료량은 휴진사태 이전과 같은 정도로 회복됐지만 환자들이 완전 정상화를 체감할 때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집단휴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몰랐던 병원들은 조정 가능한 수술의 경우 가급적 여유롭게 날짜를 재조정했다.

서울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휴진사태로 연기됐던 수술일정이 우선 잡혀있고, 일부 환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연락을 취해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며 “일반 환자들이 체감하기 까지는 1~2주 정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 소재 대학병원 관계자도 “휴진사태 여파가 단번에 회복되진 않는 것 같다”며 “급한 수술이 아닌 경우 추석 이후로 일정은 연기한 환자들도 있어 안정적인 일평균 수치로 돌아가기까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지방대학병원 관계자도 "진료와 수술 일정을 다시 조정하고 있다. 미뤄뒀던 진료일정과 신규환자들을 소화하면서 아직 완전 정상화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마다 휴진 사태에 대해 조금씩 다르게 대처 방안을 세워둔 만큼 정상화 기간에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 병원들은 연휴가 끝나는 이달 말까지 정상화에 전념할 계획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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