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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9명 '전원 사직서' 제출
병원 신경외과 전공의 1명 형사고발 관련 강력 반발
[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9명이 31일 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 보건복지부가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4년차 전공의 1명을 업무개시명령 미이행으로 형사고발한 것과 관련, 부당성에 대해 항의하는 차원이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들은 3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부당하고 일방적인 정부 정책이 철회되고 원점에서 재논의 됨과 동시에, 전공의들에 대한 부당한 고발이 취소되는 순간까지 전공의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모든 교수가 전원 사직하므로써 의지를 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진료과 교수 전원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은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실이 처음이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정부는 일방적인 정책 집행만을 고집하며 대화보다는 겁박으로 어린 전공의들을 위협하고 급기야 전공의 10명을 고발했으며 이중에 우리 교실 4년차 전공의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4년차 전공의는 8월25일 새벽 2시부터 시작된 뇌출혈 환자 수술에 도움을 주기 위해 파업 중임에도 나와서 교수를 도와 수술을 진행할 정도로 헌신적으로 환자를 돌봤다"며 "일반적으로 병동 환자 관리에 법적, 도덕적 책임이 있는 의사는 주치의인 교수와 담당의인 전공의"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주치의 대신 전공의를 고발한 데 대해 "문제가 된 27일에도 중환자실 진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으며 신경외과 교수가 당직을 서고 있어 진료에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며 "파업 이전에도 전공의 근무시간 제한으로 많은 대학병원에서 전임의와 교수가 당직 근무를 진행하고 있었으나, 이런 합법적인 진료가 정부 고발로 인해 불법 진료가 돼버렸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25일 새벽 수술을 진행한 4년차 전공의는 체력적 한계로 당직 근무를 설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정부는 사실 관계보다는 전공의가 환자를 내팽개치고 나가 개인 이득을 취하기만 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게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는 이번 정책을 통해 지방의료 취약성 개선과 의료진 확보를 명분으로 내세우면서도 실제적으로는 고된 업무를 사명감으로 버티고 있는 응급실 근무 전공의들을 집중적으로 고발해 책임을 물었다"라며 "동시에 의과대학생들에게 기피과를 선택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이율배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의료인을 육성하는 의과대학은 국가 보건 정책에 영향을 끼치므로 교육 계획을 세우는 것에 있어 그 중요성은 지대하다"라며 "이 과정에서 실제 의료계의 목소리를 배제한 채 정책 입안자들이 결정한 정책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사들의 우려가 직업 이기주의로만 매도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