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병원 홍보팀은 병원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지원부서라는 인식이 있는데, 홍보팀은 단순 홍보에 머무르지 않고 경영이나 마케팅 방향으로 확산해야 한다.”
헬스케어 홍보 분야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는 (주)엔자임헬스 김동석 대표는 지난 9월1일 (주)데일리메디가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2020 대한민국 의료 PR 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동석 대표는 “서울아산병원 홍보팀에 첫 입사하고 23년이 지났는데 병원 홍보 또한 23년 전과 비교했을 때 많은 부분이 변화하고 있다”며 “과거에 비교했을 때 대표적인 변화 측면 중 하나가 홍보팀에 대한 인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학병원 홍보팀을 시작으로 글로벌 홍보대행사 팀장을 거쳐 국내 굴지의 홍보대행사 대표 자리에 오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함께 공유하며 “병원 뿐 아니라 많은 다른 분야에서 현재까지도 홍보팀은 지원부서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가가 현실화되지 않는 한 병원은 의료수익이 아닌 장례식장 등 부가수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최근 디지털 비즈니스 사업을 시작한 서울대병원이나 서울성모병원 등과 같이 결국은 유통 비즈니스 사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은 이러한 사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홍보팀을 활용해 메니지먼트나 마케팅 사업을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과거엔 3년 배워 30년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은 3년 배운 것으로 3년도 먹고 살기 힘들다”며 “홍보 형태나 지식 등이 계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어 꾸준한 자기계발이 중요하다는 것이 과거와 비교했을 때 변화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에는 큰 언론사를 상대하는 것이 홍보팀의 주된 업무였는데 스마트폰 활성화 등으로 이제는 공중(PUBLIC)이 커져 관리해야 할 대상이 늘었다. 유명인과 환자 뿐 아니라 내부 직원, 의료진 등까지 모두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해 병원의 좋은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 과거와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병원은 다양하고 따뜻한 이야기 생산공장, 홍보팀의 스토리 활용 능력 배가 중요"
김 대표는 이어 23년 전과 비교해도 변하지 않는 3가지로 병원이 다양한 이야기의 출처라는 점과 환자에 대한 이해가 기반이 돼야 한다는 것, 리서치나 데이터 기반의 객관적인 홍보가 중요하다는 것을 꼽았다.
그는 “병원은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을 가장 잘 나타내는 장소”라며 “병원이 미디어라고 생각하면 뉴스, 시사, 다큐멘터리, 예능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이 나올 수 있는 무궁무진한 이야기의 생산 공장”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과거 병원 홍보팀에 근무했을 때 역시 초반에는 작은 질환보다는 신생아중환자실이나 장기이식 등 굵직한 수술을 위주로 미디어에 홍보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간호사 스테이션을 돌아다니며 환자 각자의 사연을 묻고 개별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병원에서 이러한 스토리는 계속해서 나올 것이기 때문에 잘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세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소비자는 바로 환자인데 이런 환자에 대한 이해가 기반이 돼야 한다는 점 또한 과거와 비교해 변하지 않은 부분이다”며 “빅5 정도의 대형병원이 아니라면 환자들은 병원을 선택할 때 접근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데 디지털서비스 등을 통해 접근성을 높인다면 병원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이 병원을 택할 때 자녀들의 선택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검사나 진료 당일 환자가 무슨 검사를 받고 어디로 가야 한다고 실시간으로 자녀에게 알려주는 서비스 등이 제공되면 자녀들이 병원 선택에 있어 굉장히 유용할 수 있다”며 “이러한 부분을 연구하기 위해 홍보팀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나 리서치 기반의 홍보 역시 매우 중요하고”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