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삼성서울병원 첫 '노조 설립' 출범
비정규직 환자이송 담당 용역직원 구성, '정직원 조합원 늘려나갈 계획'
2020.08.06 11:5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서울 주요 대형병원 중 유일하게 노동조합이 없던 삼성서울병원에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됐다.
 

초기 조합원은 환자이송을 담당하는 비정규직 직원들로만 이뤄졌다. 노조는 “앞으로 병원 소속 정직원의 가입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6일 보건의료노조 삼성서울병원새봄지부는 설립 총회를 열고 이날부터 공식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설립의 주축이 된 건 삼성서울병원에서 환자이송을 담당하는 용역업체 에스텍플러스 소속 직원들이다.
 

초대 지부장으로 선출된 변재원 지부장은 “삼성계열 병원에서 노동조합을 만든다는 것은 어느 정도 각오가 필요한 일”이라며 “그러나 노조만이 근로조건을 개선할 수 있고, 근로조건이 개선돼야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 노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경규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도 “무노조 경영으로 일관해 온 삼성서울병원에서 노동조합을 설립해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향후 정규직 직원들 중에도 참여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관계자는 “초기 조합원은 비정규직으로 구성됐는데 병원 소속 직원들의 가입도 적극 독려하는 입장”이라며 “병원에 근무하는 모든 노동자와 소통하는 조직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는 삼성서울병원 직원을 대상으로 조합에 가입할 것을 독려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지부 출범 등은 없었다.

다만 이번 보건의료노조 지부 설립과는 별개로 의료연대본부 산하 노조 설립 가능성 또한 열려 있다.


노동계에선 한 기관에 두 단체의 지부를 두지 않는 것이 관행이다. 하지만 이번 보건의료노조지부 설립은 비정규직 직원들이 주축이 됐다. 정규직 직원들을 위주로 한 별도 조합이 꾸려질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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