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혈액암 조혈모세포-환자 삶의 질 연구
'60대 이하 젊은층·여자 환자 이식, 삶의 질 변화 취약'
2020.08.04 11:1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울산대학교병원 혈액내과 연구팀이 동종 조혈세포 이식환자 치료 후 삶의 질에 미치는 요인을 분석했다.


해당 연구는 SCI(E)급 저널 '암환자관리저널(Journal of Supportive Care in Cancer)'에 최근 게재됐다.
 

동종조혈모세포이식(골수이식)은 백혈병, 림프종과 같은 혈액암 환자의 완치를 위한 필수 치료법이다. 그러나 5년 내 재발위험과 각종 합병증 및 위험요인으로 완치 후에도 정신·신체적인 영향을 줘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그동안 이식 환자들 삶의 질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증상과 정신·사회적 문제들은 상대적으로 낮게 취급됐다.


의료진 역시 시간이 한정된 외래 진료환경에서 환자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증상을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때문에 국내서 골수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기 합병증과 삶의 질을 분석한 연구가 전무하다시피했다.


울산대병원 혈액내과 최윤숙, 이유진, 조재철 교수팀은 합병증과 삶의 질을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국내 처음으로 시도하며 5년간 치료 후 삶의 질을 분석했다.


골수이식 환자를 집중 관리하는 이식클리닉을 이용하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숨겨진 이상증상을 찾아냈다.

이번 연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울산대병원에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고, 재발 없이 잘 회복한 67명 성인 환자 대상으로 진행됐다.


6개월 간격으로 태블릿PC를 이용해 100여가지 증상에 대한 진료데이터를 통해 골수이식 후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이식 후 건강 관리 실태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골수이식을 받은 환자의 80.6%가 '피로감'을 호소했고 두통, 불면증, 안구통증, 입마름 등의 증상이 흔하게 관찰됐다. 골수이식 환자의 약 15% 정도는 표현하지 않는 심한 우울증 및 불안 증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하 젊은 환자군이 60세 이상 고령 환자군보다 많은 피로감과 불안 증세를 호소했다.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신체적인 증상이나 괴로움을 전반적으로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윤숙 교수는 "혈액암은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완치 가능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정신적인 문제들도 많이 발생한다"며 "치료 목표는 단순히 암의 완치 만이 아니라 환자가 건강했던 정상적인 삶으로 온전히 돌아 갈 수 있도록 통합진료로 전인적인 치료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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