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팀이 소변 소리를 분석, 최대 요속을 체크하는 모바일 앱
‘소리로 아는 배뇨건강
proudP’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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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남성에서 흔히 발생하는 전립선비대증은 소변 흐름을 측정하는 요속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소변의 속도, 배출된 소변의 양, 소변을 보는데 걸린 시간을 종합해 방광, 전립선, 요도에 기능이나 구조적인 문제가 있지 않은지 확인한다.
하지만 요속검사는 병원 검사실 안에 고가의 의료용 소변패턴 측정 기구를 변기에 설치해야 돼 현실적으로 가정에서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측정 과정이 다소 불편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심리적 불쾌감과 저항감도 만만치 않았다.
이 같은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이상철 교수팀은 스마트폰으로 간단하면서도 주기적으로 소변건강을 체크해 볼 수 있는 모바일 앱 개발에 나섰다.
proudP로 소변의 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양변기 앞에 선 다음, 변기에서 1미터 거리에 스마트폰의 마이크 방향이 변기를 향하도록 놓는다.
그리고 ‘측정하기’ 버튼을 누르고 양변기의 물 가운데를 향해 편안하게 소변을 보면 된다.
소변을 다 보게 되면 최대요속(maximum urinary flow rate, Qmax)이 측정돼 ▲Weak(Qmax ≤ 15ml/s) ▲Good(Qmax 15-25ml/s) ▲Strong(Qmax > 25ml/s)과 같은 측정결과가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안내된다.
보통 소변을 보는 동안 소변의 세기는 조금씩 변하는데, 최대요속이란 소변이 제일 셀 때의 속도를 말한다.
병원에서 요속검사를 받는 경우 정상인의 최대요속은 20~25ml/s사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15ml/s 이하로 나타난다.
아울러 150ml 이상의 배뇨량을 기준으로 적어도 2번 이상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권장되기 때문에, 배뇨량이 150ml 이하인 경우에는 ‘배뇨량이 적다’는 메시지가 안내 되기도 한다.
proudP는 자신의 배뇨건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 전립선비대증의 진단 및 치료 과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비뇨의학과 의료진으로부터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아직 의료기기가 아닌 개인 건강관리를 위한 웰니스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지만 미국과 국내에서는 업그레이드된 의료용 앱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미국에서는 개발 중인 의료용 앱을 비뇨의학과 클리닉의 원격진료에서 배뇨양상 모니터링 솔루션으로 적용해 임상시험에 활용하고 있다.
이상철 교수는 “출시된 앱의 핵심은 물리적인 기구를 활용하는 기존 요속 측정 방법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소변 소리에 대한 인공지능 음향 분석 기술과 소변의 속도와 양을 측정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병원에서 시행되는 요속검사와 90% 정도 일치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안드로이드와 iOS 출시 이후 다운로드 3000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proudP는 많은 사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가정에서도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스스로 전립선 및 배뇨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 되고 있다.
한편, 이번 모바일 앱은 헬스케어 벤처기업인 사운더블헬스와 공동 개발했으며, 관련 연구는 지난 2018년 세계비뇨의학과학회에서 최우수 포스터 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