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지방 높고 HDL 수치 낮으면 남성호르몬 감소'
연세의대 이용제·권유진·정태하 교수팀, 45세 이상 성인남성 1055명 분석
2020.07.30 18:2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강애리 기자]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고,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수치가 낮을수록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이용제(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정태하(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혈중 중성지방 및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와 남성호르몬 수치를 비교 분석, 이 같은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45세 이상 성인 남자 1055명의 중성지방 수치를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로 구분했다. 값이 가장 작은 그룹(Q1)부터 가장 큰 그룹(Q4)까지 네 그룹으로 분류, 남성호르몬 수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Q1에서 Q4로 갈수록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 수치가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중성지방 대비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Q1은 테스토스테론 16.8nmol/L,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 46.1nmol/L인 반면 중성지방 대비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Q4는 테스토스테론 14.4mol/L,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 32.6nmol/L까지 수치가 낮아졌다.
 

연령, 체질량지수, 흡연, 음주, 운동, 혈압, 공복혈당, 총 콜레스테롤 등 외부요인을 보정한 결과,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Q4는 Q1에 비해 테스토스테론이 낮을 위험이 1.96배,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이 낮을 위험이 3.90배로 나타났다.


남성호르몬이 부족할 경우 성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2형 당뇨, 대사증후군,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병 위험도 커진다.

이용제 교수는 “중장년 남성들은 무기력, 만성피로, 체형 변화, 성욕 저하 등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뇌혈관질환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태하 교수는 "건강한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혈중 중성지방을 줄이고 고밀도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을 통해 혈관질환 위험을 감소시키는 고밀도 콜레스테롤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The Aging Mal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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