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혈소판제+소염진통제 병용투여, 심근경색 위험 ↑'
고대구로병원 최철웅 교수팀, 11만명 코호트 연구결과 발표
2020.07.28 11:2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급성심근경색 환자에게 항혈소판제와 소염진통제를 병용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7배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최철웅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처방정보를 이용해 급성심근경색 환자 11만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평균 2.3년간 추적 관찰하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투약과 심혈관사건 및 출혈사건 발생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항혈소판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함께 투약한 경우 심혈관사건 발생 위험도가 7, 출혈사건 발생 위험도가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염진통제 중에서는 COX-2 억제제인 셀레콕시브(celecoxib)’멜록시캄(meloxicam)’이 다른 약에 비해 심혈관사건 및 출혈사건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셀레콕시브의 경우 다른 종류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비교했을 때 심혈관사건과 출혈사건의 상대적 발생 위험도가 각각 35~40% 15~20% 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심근경색 환자는 항혈소판제 투약을 평생 동안 유지해야 하는데, 최근 심혈관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소염진통제 처방빈도 또한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이차예방과 근골격계 질환의 증상 조절을 위해 항혈소판제와 소염진통제 투약이 모두 필요한 환자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항혈소판제 투약 환자에서 소염진통제의 병용투약은 심혈관사건 및 출혈사건 위험도를 모두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가급적 처방을 지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연구결과들이 주로 서양인에 국한된 연구여서 동양인에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또한 일선 진료현장에서는 급성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에서도 동반된 근골격계 질환 및 염증성 질환에 대한 증상 조절을 위해 소염진통제 처방이 불가피한 경우들이 다수 존재한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들에서 항혈소판제와 소염진통제 병용투약에 따른 실제 위험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어떤 종류의 소염진통제를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다.
 
본 연구의 책임 저자인 최철웅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급성심근경색 이후 소염진통제 병용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코호트 연구라고 의의를 부여했다.
 
이어 특히 주로 서양 인구집단에서만 국한됐던 기존 연구결과들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인구집단에서 폭넓게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전략과 근거를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 미국심장학회(ACC)에서 출간하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JACC)’ 7월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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