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500병실 규모의 전북대학교 군산병원 설립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전북지역 주요 병원인 원광대학교병원이 긴장하고 있다.
익산 소재 본원과 전주에 있는 전주한방병원 분원 모두 인근 지역에 위치해 있어 두 병원의 환자수 감소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병원계에 따르면 오는 2021년 착공을 목표로 하는 전북대병원 군산병원 설립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대병원은 최근 군산시 사정동 일대에 신병원이 들어설 토지 매입을 완료했다. 전북대군산병원은 지하 3층 지상 9층 및 500병실 규모로 심뇌혈관센터, 소화기센터, 국제진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의 의료시설과 연구지원센터 및 장례식장 등 부대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신시설을 갖춘 전북대 군산병원 설립이 임박함에 따라 인근 주요대학병원인 원광대병원은 긴장하는 모습이다.
익산에 있는 원광대병원 본원과 지난 4월 한방병원으로 통합된 원광대전주한방병원은 군산 사정동과 각각 약 30km 정도 떨어져 있다. 전주와 익산 인근 도시인 군산은 물론, 이 지역 환자들도 내원하기에 충분한 거리다.
병원 측은 전북대군산병원이 개원하고 본격적으로 진료를 시작하면 환자가 10~2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병원 관계자 등은 최근 병원 경쟁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단 전언이다.
이와 관련한 방편 중 하나로 최근 한방병원으로 통합되면서 폐원한 전주병원을 재개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전주한방병원·원광병원’으로 운영되던 병원은 지난 2월 한방병원으로 통합됐다.
병동시설과 간호인력을 명확한 구분 없이 공유했는데 개정된 의료법에 저촉될 여지가 있었고, 또 지역에서 입지를 잡은 한방병원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전북대 군산병원이 새롭게 들어서게 되면서 지금보다 양방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내부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원광대병원 관계자는 “최근 이사회 회의에서 전주병원을 다시 개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사 다수의 동의를 얻지는 못했다. 재개원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기존 시설을 보완하고 보다 활발하게 대외홍보를 진행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