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박민식 기자]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37일만에 1천명을 넘어서면서 서울 주요 병원들이 병원 출입 제한 기준을 강화하고 나섰다.
'심각' 수준의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 방문자의 내원을 제한하고, 마스크 미착용자는 출입을 할 수 없게 하는 등 감염 위험에 대한 경계 수준을 높였다.
26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기존 2주 내 중국 방문력만을 확인했던 병원은 출입제한 대상 방문국가를 중화권(홍콩, 대만, 마카오), 동남아, 일본 등으로 넓혔다.
확진자가 거쳐간 것으로 확인된 대구 신천지예수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및 ▲청도 대남병원 ▲에덴원 요양원 ▲대구 새로난 한방병원(2월 1일 이후) ▲퀸벨호텔(2월 15일) ▲경남 창원 한마음병원(2월 1일 이후 방문자) ▲부산 동래 온천교회(2월 15일 이후) ▲서울 종로 명륜교회(1월 26일 이후)도 방문 제한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잠정폐쇄된 은평성모병원(2월 1일 이후) 방문자도 출입을 제한하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우선 연락하도록 공지했다.
방문력과 호흡기 증상을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 진료예약도 중단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은 유선상으로만 진료 예약 및 변경취소를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질병관리본부 권고에 따라 감염관리실 차원에서 고위험 지역 확인 및 관련 지침을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날(26일) 모든 해외 방문력을 가진 사람들의 내원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전날까지는 중화권과 동남아권을 제외한 국가 방문력을 가진 사람의 경우 단일증상을 보여도 내원이 가능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은 발열 및 호흡기증상을 모두 보일 경우 방문 장소 및 확진자 접촉에 관계없이 출입을 제한한다. 단일 증상자는 모든 해외국가 및 대구·경북 지역 방문력 혹은 방문자 접촉력이 있으면 내원이 불가하다. 무증상자는 국내외 위험 지역 방문이력 및 확진자 접촉력이 있을시 내원이 제한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전날보다 기준을 강화해 원내 차원에서 빠른 대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성모병원 또한 14일 내 중화권과 동남아 방문력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또 증상 유무와 관계 없이 대구·경북 지역 거주자와 방문자 및 확진자 발생 병원 방문자의 원내 출입도 제한한다.
또 중증환자 등 부득이하게 진료가 필요한 경우 별관에 설치된 안심진료소를 방문하도록 공지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역시 중화권·동남아권 및 대구·경북 지역 방문자 출입을 제한한다. 중환자실은 면회를 전면 금지했다.
전날 응급실을 한시적으로 폐쇄했던 서울대학교병원도 방문력 확인 국가를 기존 중국에서 중화권으로 확대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현재 호흡기 증상이 없는 대구·경북지역 방문자들의 내원을 제한하고 있지 않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내원객 제한기준에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지만, 정부 권고 및 확진자 발생 지역을 계속해서 모니터링 중이다"고 말했다.
일부 병원, 마스크 미착용시 아예 출입통제
이 외에도 일부 서울 소재 대학병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내원객들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병원내 감염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일부 확진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중앙대병원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병원 출입 통제가 더 강화됐다”며 “직원들은 물론이고 내원객들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아예 병원 출입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향대서울병원 관계자 역시 “이제 마스크는 기본적인 사항이 됐다. 마스크 미착용 내원객들은 돌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수백명의 환자가 발생한 대구 소재 일부 대학병원은 별도로 마스크 미착용시 병원 출입 금지 등의 규제를 두고 있지 않았다. 대구에서는 이미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직원들은 전부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고 있지만 내원객들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뿐 착용하지 않았다고 해서 출입을 막지는 않는다”며 “그렇게 하지 않아도 내원객들이 이미 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온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