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평가 종합병원 83.5점···'의사 만나지 못해'
환자경험평가점수 1차 대비 하락···퇴원 주의사항·치료계획 정보 '만족'
2020.07.08 12:1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수행한 환자경험평가 결과, 입원 환자들이 가장 큰 만족을 느끼는 서비스는 '퇴원 후 주의사항 및 치료계획 정보 제공'으로 나타났다.

반면 '불만 제기의 용이성' 항목은 제일 낮은 점수를 받았다. 병원측에 상대적으로 불편 사항 등 불만을 피력하기 어려운 것이 관측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8일 이 같은 내용의 제2차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환자경험평가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존중하고 개인의 필요와 선호, 가치에 상응하는 진료서비스를 국민 관점에서 제공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평가로 2017년 처음 도입됐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2019년 실시된 2차 환자경험 평가다. 평가대상을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까지 확대, 총 154기관 2만392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1차 때보다 약 9000여 명 많아졌다.
 
환자경험 평가에 참여한 국민들이 체감한 의료서비스에 대한 입원경험 전체 평균은 82.7점이었다. 간호사, 의사, 투약 및 치료과정에 대한 평가 영역 등 6개 영역 모두 80점 이상으로 나왔다. 1차 평균 83.9점보다는 낮아진 성적표다.
 
심평원은 "신규 대상기관(300~499병상 종합병원, 59개소)의 평가 진입 등으로 인해 1차 대비 다소 낮아졌다"며 "반면 '위로와 공감' 문항의 경우 신규 대상기관 포함에도 불구하고 1차 평가 보다 다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환자경험 평가 도입 이후 의료진 및 병원의 다양한 개선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평가 영역별로 보면, 간호사 86.1점, 의사 81.6점, 투약 및 치료과정 82.8점, 병원 환경 82.6점, 환자권리 보장 80.2점, 전반적 평가 82.5점 등을 기록했다.

1차 평가(▲간호사 88.8 ▲의사 82.3 ▲투약 및 치료과정 82.3 ▲병원환경 84.1 ▲환자권리보장 82.8)에 비해 모두 소폭 감소했다.
 
평가영역별 세부 문항도 공개됐다. 점수가 가장 높은 간호사 영역 가운데서도 최고점 항목은 '경청'으로 86.8점을 받았다.
 
의사 영역의 경우 평가항목 간 점수 차이가 컸다. 전체 평균은 81.6점이었는데 '존중/예의'항목은 87.8점으로 매우 높았으나 '의사와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74.4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입원 환자들이 여전히 의사와 자주 만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불만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투약 및 치료과정 영역에서는 '퇴원 후 주의사항 및 치료계획 정보제공'이 93.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해당 문항은 전체 설문 문항 가운데서도 최고점이다. 반면 '위로와 공감'은 78.4점으로 가장 낮았다.
 
병원환경 영역은 '깨끗한 환경(81.8점)', '안전한 환경(83.4점)'으로 구성됐다.
 
환자권리보장 영역은 80.2점으로 타 영역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공평한 대우'는 85.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불만 제기 용이성'항목이 71.6점으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불만 제기 용이성 항목은 전체 설문 문항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점수다.

1차 평가에도 참여했던 기존 대상기관의 2차 평가결과 평균은 83.5점으로 1차 평균점수(83.9점)와 유사하며, 신규 대상기관은 평균은 81.6점으로 나타났다.
 
1차 평가에 참여했던 기관은 투약 및 치료과정과 전반적 평가 영역에서 점수가 상승했다.
 
그러나 의료진과 환자 간 의사소통, 정보제공 및 환자 참여 측면에 있어 1차 평가와 유사하게 낮은 점수가 확인돼, 환자 및 의료계의 지속적인 소통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심평원은 두 차례 진행한 환자경험 평가에 대한 결과분석을 통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위탁 연구를 추진 중이며, 환자중심성 평가의 중장기적 발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희정 업무상임이사는 “2차 환자경험 평가가 확대로 의료질평가에 있어 환자참여가 제도화 됐다"며 "앞으로 평가결과에 더 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환자중심 의료문화가 보다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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