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앞으로 서울대학교병원에 내원하는 모든 이용객은 의무적으로
QR코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 QR코드 없이는 출입할 수 없다
.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최상의 진료환경을 위한 조치이지만 1일 외래환자가 1만 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도입 초반 내원객의 적잖은 불편이 우려된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오는 18일(토)부터 모든 내원객에 대해 QR코드 발급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출입 시스템 변경을 예고했다.
환자를 포함해 모든 내원객은 병원 출입을 위해 진료 바코드 또는 KI-Pass QR코드를 준비해야 한다.
진료 바코드가 있는 환자는 출입구에서 확인 후 바로 출입이 가능하지만 바코드가 없는 보호자 및 기타 내원객의 경우 별도의 절차를 통해 발급 받아야 한다.
카카오톡이나 네이버에서 전자출입명부 KI-Pass QR코드를 발급 받거나 출입구에서 QR코드 확인 후에야 출입이 가능하다.
예외는 없다.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의약품, 치료재료, 식자재 납품업체 직원 등 병원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동안 세브란스병원, 경상대병원, 울산대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에서 QR코드 전자출입명부시스템을 도입, 운영 중이지만 전면 의무화는 아니었다.
문진표 작성에 따른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내원객 불편 해소를 위해 모바일 사전 문진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내원객은 진료 안내문자 발송 시 첨부되는 링크에 접속해 문진표를 작성해 생성된 QR코드를 병원 직원에게 보여주거나 단말기에 대면 빠른 출입이 가능했다.
모바일 문진 작성이 어려운 내원객을 위해 기존 운영방식도 병행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은 전체 내원객에 대해 QR코드 발급을 의무화 했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코로나19 고위험시설에 대한 QR코드 전면 의무화에 준하는 조치다.
물론 의료시설은 정부가 지정한 고위험시설 12개 업종에 포함되지 않아 의무화 대상은 아니지만 국내 대표 국립병원으로서 감염 예방을 선도하기 위한 조치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우려도 나온다. 모바일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환자나 보호자들의 불편은 물론 하루 유동인구가 3만명에 달하는 만큼 시행 초반 혼선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4월 대한외래 오픈과 함께 도입했던 환자별 진료번호 부여 서비스 역시 노인환자 등이 불편함을 토로하는 등 안정화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 바 있다.
서울대병원 한 예약환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차원이라고는 하지만 모바일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자들의 혼란이 걱정된다”며 “이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병원앱, 진료카드, 알림톡, 영수증, 예약안내문 등 각종 출력물 중 하나만 있으면 출입이 가능한 만큼 큰 혼선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개인정보 수집에 따른 우려와 관련해서도 QR코드 스캔 방식은 방역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이름·출입시간 등)만 암호화해 수집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