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평가인증 시범사업 참여율 2배 높아져
이달 '입문인증' 실시, 종합병원 4곳·병원 10곳 지원
2020.07.13 15: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의료기관평가인증원(원장 한원곤, 이하 인증원)이 의료기관들의 자율적 인증사업 참여 독려를 위해 7월부터 입문인증 시범사업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진행된 공모에는 공고 대비 두 배 이상의 의료기관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 따르면  6월26일부터 7월10일까지 진행한 참여 의료기관 공모에는 계획한 것 보다 2배 많은 의료기관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종합병원급은 2개소 모집에 4개소, 병원급은 4개소 모집에 10여 개 기관이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문인증은 그간 높은 기준과 인센티브 부재로 인증 참여에 부담을 느끼던 의료기관들이 본 인증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의료기관 의료 질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체계적·전문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의료 질 및 효과 등의 성과를 측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시범사업 기간은 2020년 7월부터 2021년 2월까지이며, 종합병원·병원 중 인증조사 및 준비 경험이 없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다. 공모에 응한 의료기관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친 후, 7월17일 총 6개 의료기관(종합병원 2개소, 병원 4개소)을 선정할 예정이다. 
 
인증원은 시범사업 선정기관들을 대상으로 7월부터 입문인증 준비교육을 시작하며, 이후에 사전 설문조사, 현장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연말과 내년 초에 선정기관들에 대한 결과 분석과 개선활동 등이 이뤄지게 된다.
 
시범사업 종료 후에는 참여 의료기관들과 조사위원들을 대상으로 추후 사업의 성공적 도입과 운영을 위한 간담회도 개최된다.

2010년 도입 후 의무대상 외 의료기관들 자율적 참여 저조 
 
인증사업은 2010년 도입됐으며 현재 상급종합병원, 전문병원, 수련병원, 요양병원 등에서는 의무적으로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 외에 병원급 의료기관들은 자율적으로 신청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인증원이 발표한 ’인증제도 성과측정 분석프레임 연구‘에 따르면 인증제도로 요양병원의 질적 개선 등의 효과를 가져왔으며,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의료기관들의 감염관리 측면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인증제도는 높은 기준과 별도의 인센티브 부재로 인해 중소병원 등 자율인증 의료기관들의 참여율이 저조했다. 이에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해 인증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2주기 자율인증 신청률은 15.5%에 그쳤으며 그 중에서도 병원급 의료기관은 7.3%에 불과했다.
 
이에 인증원은 지난해 3월, 입문인증제도 시행 계획을 포함한 인증제도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인증원은 복지부와 논의를 거쳐 본 인증의 전(前) 단계로서 입문인증 제도를 도입하고 신청 기관에 대한 사전 모의조사 시행 및 개선활동을 지원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관계자는 "중소병원들 경우 기존 인증 제도의 문턱이 높다는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그런 부분들이 이번 시범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입문인증이 의료기관들이 본 인증을 받기 위한 발판이 돼 환자안전과 의료 질 제고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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