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일산차병원의 지향점은 △지역 최고 △여성 특화 △양질의 수련환경 등 3개 키워드로 요약됩니다."

새롭게 일산차병원을 이끌게 된 강중구 신임 원장의 포부다.

차병원그룹이 최근 경기 고양시 일산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상 13층, 지하 8층 규모에 의료진 80여명과 센터 7개, 진료과목 13개를 갖추고 400병상 규모로 출범했다. 

일산차병원이 위치한 경기 서북부 지역은 대학병원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 중이다. 인근에 일산백병원, 국립암센터, 동국대일산병원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더욱이 개원 시기에 코로나19 사태도 터졌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 오픈한 일산차병원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강중구 신임 원장에게 들어봤다.

Q. 취임 소감은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일산차병원은 지난 60년 간 차병원에 대한 환자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지어졌다. 지금껏 축적해 온 여성의학 기술력과 새 생명 탄생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진료 역량이 집결시킨 일산차병원을 이끌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Q.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개원에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그렇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홍보나 마케팅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다. 개원식만 해도 기존과 같은 오프라인 행사를 치르기 어려웠다. 이에 최근 우리 사회 전체적 트렌드가 된 '언택트 문화'를 적극 활용해 온라인으로 열게 됐다. 그런데 생각보다 호응이 좋고 장점도 많았다. 오프라인 개원식을 개최했다면 일산차병원 임직원과 차그룹 관계자들만 참석한 내부 행사로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열어 미국∙호주∙싱가포르∙일본 등 차그룹 해외기관 임직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등 총 2만3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Q. 향후 언택트 마케팅이 병원계에서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도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언택트 마케팅을 활용해 지역들과 호흡하고, 환자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 일산차병원은 '랜선 산모대학'을 운영 중이다. 지난 5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외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임산부 혹은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들이 집에서 임신 및 출산에 필요한 다양한 주제의 강좌를 들을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 호응이 좋아 향후에도 언택트 트랜드를 활용한 환자 및 고객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전공의 수련병원 역할 충실하도록 제반 여건 마련 최선"
"13개 진료과에 추후 심장·호흡기·소화기 등 추가해서 20개로 확대 예정"
"여성 특화된 병원+원내원 개념 도입해 중증암 분야까지 확대" 
"의원, 상업시설 고루 어우러져 지역 랜드마크 발돋움"

Q. 경기서북부 내 대학병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일산차병원의 경쟁력은 
3개 키워드로 나서고자 한다. 첫번째는 지역 최고 수준의 종합병원이다. 기존 산과나 부인과 등에 특화된 강점을 살리면서도 중증질환까지 잘 보는 종합병원을 만드는 게 목표다. 현재 13개 진료과에서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소화기내과, 신장내과 등을 더해 20개 진료과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 80여 명의 의료진을 200명까지 확대하고, 병상도 500병상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두번째는 '여성 특화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전 질환에 대한 진료시스템을 갖추면서도 난임, 산부인과, 여성암 등 기존 강점에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일산차병원은 난임부터 출산, 여성암에 이르기까지 여성 전 생애주기에 대한 진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난임센터의 피에조시스템, 여성암 분야의 온코퍼틸리티 개념 도입, 분만센터의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 운영과 주치의 책임분만제 등 차병원만이 가진 강점을 활용해 여성종합병원으로서의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수련병원'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에 필요한 지도전문의의 적절한 지도 및 감독, 시설 및 기자재 제공, 전공의 교육기회 제공 등 수련병원으로서 교육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Q. 온코퍼틸리티(Oncofertility)는 무엇인가
온코퍼틸리티(Oncofertility)는 일산차병원이 암환자 치료 전후 생식능력을 보존하는 프로그램이다. 부인종양센터, 갑상선암센터, 유방센터, 자궁근종센터 등 4대 여성암 특화센터는 난임센터와 연계해 난자냉동요법 등을 활용, 암환자의 치료 및 안전한 임신과 출산을 돕는다. 그뿐 아니라 재활의학과나 정신건강의학과 등과 협진을 통해 단순한 암 치료를 넘어 암환자의 정신적인 불안까지 케어하는 ‘암환자 감성치료시스템’으로 환자들에게 감성, 감동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 암 분야로도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 여성 특화 종합병원이란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원내원(Hospital in Hospital)' 개념을 도입해 중증질환도 잘 보는 의료기관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내과병원을 별도로 구성해 부인암,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등의 중증암 분야에서 고품격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소화기내과, 신장내과 등 진료과 및 의료진을 확충하면 중증암 치료기반이 마련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차병원그룹 60년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전달하면서 경기 서북부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일산차병원이 위치한 ‘차움 라이프센터’에는 피부과, 성형외과, 치과, 정형외과 등 일산차병원이 개설하지 않은 진료과목 개원의들이 입주하며 전문 분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국내외 환자를 공동으로 유치하는 등 다양한 상생모델을 제시했다. 이 외에 대형서점, 키즈리테일, 카페, 레스토랑 등 45개 상업문화시설도 입주할 예정이다. 일산차병원은 의원과 상업문화시설을 활용해 새로운 개념의 혁신적 의료서비스를 선보이며, 지역 내 대표 종합병원으로 성장할 것이다.

양보혜 기자 (bohe@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