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명지병원이 10만 명 이상의 치매환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 민간병원 최초로 뇌조직은행을 운영한다.
정영희 신경과 명지병원 교수는 29일 병원 능천홀에서 열린 ‘뇌조직은행 발족 기념 심포지엄’에서 “명지병원은 국내 최초로 민간 뇌은행을 운영하며 신속하고 다양한 연구를 통해 치매를 포함 뇌질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알츠하이머가 생기면 뇌 조직이 위축되는데 피부가 노화되면 위축되듯이 알츠하이머 또한 뇌 노화의 가속화에 따른 증상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알츠하이머는 확실한 질병이다”며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알츠하이머 원인과 극복을 위한 열쇠는 병리소견과 분자생물학적인 이해에 있어 사후 뇌조직을 이용한 연구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지병원이 구축한 뇌조직은행은 명지의료재단 산하 병원 4개소와 요양원 2개소, 경기도 광역 치매지원센터 등의 10만 명 이상 치매환자 네트워크와 데이터 기반 기술을 실용화하는 유전자분석 분자진단 전문기업 캔서롭 등을 기반으로 운영된다”며 “국내 최초 민간 뇌은행 운영으로 신속하고 다양한 연구 진단법 개발 노하우를 가진 회사와 연계해 분자생물학적 기전 연구가 실용화 기술로 구현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에 따르면 현재 명지병원 뇌조직은행에는 1명의 환자가 뇌구조 기증 등록 의사를 밝혔다.
정 교수는 “연내 5건의 뇌조직을 구독하는 것이 올해 1차년도 목표다. 또한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다목적 최첨단 음압 부검실과 동물실험실을 준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뇌조직은행을 순수 연구차원 기관이 아닌 알츠하이머 등 뇌질환을 연구 개발하는 제약회사나 바이오 기업 등과 연계‧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뇌조직은행 또한 연구조직이자 연구기관이기 때문에 전문 인력과 자금 마련이 가장 큰 문제”라며 “명지병원 뇌조직은행은 순수 연구기관으로 정부 자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제약회사 등 비니지스적인 기업과 연계할 것”이라고 말해 사업 확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국가사업 일환으로 공적인 지원체계에 의존할 수 있겠지만 해외 유수 기관들의 운영을 살펴보면 정부에서 지원하는 자금만으로 운영하지 않는다”며 “국가 지원에 의존하는 것은 한계가 커 뇌조직은행 사업을 비영리마케팅으로 활용하면 여러 가지 지원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여러 가지 지원체계가 마련되면 훌륭한 연구진이 갖춰질 계기가 된다”며 “뇌조직은행은 어떠한 측면에서 실질적인 연구개발과 연관이 있어 학문적인 연구의 한계를 넘는 가능성을 갖고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