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직접 보고하는 '환자안전 적정성평가' 검토
심평원, 설문조사 방식 현 환자경험평가 보완 방식 모색
2020.06.04 13:2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환자에게 직접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를 토대로 점수를 측정하는 환자경험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환자의 직접 보고를 통한 환자안전 적정성 평가 확대 방안이 제안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환자안전 적정성 평가 확대 방안에 대한 자체 연구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현재 환자안전 관련 사고는 의료기관 직접 보고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며 청구자료를 통한 확인은 매우 제한적이다.
 
또한 요양급여 적정성평가에서 환자안전 영역 지표는 대부분 약제 관련 분야에 치우쳐 있어 구조적인 지표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부작용 보고 시스템 및 행정데이터 또는 의무기록을 통한 평가를 넘어 환자가 직접 보고하는 안전지표 개발을 통해 환자 관점에서 환자안전에 대한 예방, 사고 발생, 사고처리 등에 대한 측정을 제안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외국에서도 노르웨이와 덴마크 같은 국가는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환자경험 조사에 환자안전 문항을 포함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런 점에 기반해 ▲입원 중 수술/시술/검사에 대해 직접 설명을 듣고 진료결정에 참여했는가 ▲입원 중 진료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입원 중 위급상황이라고 판단해 도움을 요청했을 때 의료진이 신속하게 대응했는가 등의 질문을 통해 환자가 직접 의료기관의 환자안전을 평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환자안전 영역에 대한 적정성평가 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환자가 보고하는 안전지표를 적정성평가의 신규 항목으로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연구팀은 "부작용 보고 시스템, 행정자료 또는 의무기록을 통한 환자안전 평가를 넘어 환자안전 영역에서의 적정성평가 확대 방안 일환으로 환자가 보고하는 안전지표를 개발하고, 예비평가를 통해 환자 응답 수준을 검토한 후 향후 환자중심평가 확대 측면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자안전에 대한 환자들의 이해 정도가 낮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연구팀은 "그룹 인터뷰 결과, 환자들의 환자안전에 대한 이해 정도는 전반적으로 낮았으며, 대부분 입원 시설 및 환경에 대한 사항이나, 입원생활 전반에 대한 불만 정도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안전에 대한 환자들 인식 부족으로 환자안전 사고에 대한 경험과 그 처리에 대한 명백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환자안전 사고 예방, 경험, 처리 등에 있어 주로 의료진-환자 의사소통이나 진료에 대한 설명 및 정보 제공 등에 대한 중요성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 환자가 보고하는 안전지표의 측정이 오히려 환자안전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 고취 및 학습 기회가 될 것이므로 병원 내 환자안전 활동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동력으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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