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국내 연구팀이 하지불안 자극을 느끼는 뇌(腦)의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25일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은 신경과 조용원 교수와 계명대학교 의용공학과 구정훈 교수가 10여 년간의 연구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수면장애 증상의 하나로, 잠들기 전 다리에 불편한 느낌이 나타나 다리를 움직이게 되면서 수면이 방해를 받는 질환이다.
조 교수팀은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뇌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능자기공명영상을 촬영, 뇌의 연결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자극을 처리하는 영역인 뇌시상과 대뇌피질과의 연결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과 정상 군 간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는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기본적인 활동을 관리하는 기본네트워크회로(Default mode network)가 자극과 움직임을 처리하는 영역에 좀 더 강화됐음도 밝혀냈다.
이 회로는 아침과 저녁에 각기 다르게 적용한다. 연구팀은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증상이 주로 밤에 나타나는 원인이 이같은 회로의 특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하지불안증후군 환자가 겪는 불편한 감각이 이같은 뇌 회로의 이상으로 발현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처리하는 현출성신경망(Sailence network)이 환자 군에게 더욱 두드러져 있다는 사실 또한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Scientific Report, 2020’에 게재됐다.
조용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하지불안증후군을 뇌 작용 관점에서 이해한 성과"라며 "향후 치료에 대한 접근법과 진단 방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