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주차난 해소를 위해 도곡중학교 운동장 복합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서울시교육청이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지난 2월 중 도곡중학교 운동장 매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의견수렴 결과 도곡중학교 구성원 중 교직원 95%, 학생 65%, 학부모 80%, 학교운영위원회 100%가 찬성했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주차장 건립을 반대하는 민원을 제기하며 일정이 지체되고 있다. 이들은 "주민과 학생의 생명을 위협하는 도곡중학교 땅굴 주차장 건설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강남교육지원청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지난 5일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도곡중학교 운동장 복합화 사업 추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도곡중학교 지하주차장 차량 출입구가 도곡1차 아이파크아파트, 도곡중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연결된 일방통행로 쪽으로 배치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이에 대해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도곡중학교와 아이파크아파트를 잇는 일방통행로의 차량증가는 없을 것이며 병원 후문으로 차량 통행은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답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아파트 주민들의 도곡공원 산책로 보행자 통행권리 보장을 위해 더 안전하고 쾌적한 조경으로 구성해 주민들의 자유로운 이용을 보장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주차장 사용에 대한 소음도 방음벽을 설치해 기존보다 더 조용한 주거환경을 조성, 공사 중 발생되는 소음과 분진은 가능한 저소음, 저분진 법을 사용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대책도 내 놓았다.
지난 2005년 '연희동 서연중학교 사건'을 되풀이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도곡공원에 공사를 하는 것이 아닌 병원과 맞닿은 도곡중학교 부지에 복합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강남세브란스병원은 도곡중학교 강당 건립과 운동장 폐쇄기간 단축, 인조잔디 운동장 건립, 주민 편의 시설 마련, 삼호 아파트 주민에 대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진료혜택 등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 강남교육지원청 한 관계자는 “학교와 학부모는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병원도 공간이 필요해 사업을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3건의 반대민원이 접수돼 사업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병원을 내원하는 방문자와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사업을 제안한 것인 만큼 사업의 효과성을 따져 공익적인 견지로 접근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럼에도 아파트 주민들은 강경한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수일 내 사업을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