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오는 9월 3만3천평 규모의 신병동 증축공사가 예정된 서울아산병원이 환경영향평가에서 지적된 미비사항에 대한 개선안을 내놓기 위해 서두르는 모습이다.
환경영향평가는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시점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조사·예측, 환경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제거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절차다.
현재 병원은 환경영향평가 초안의 개선 의견을 받은 단계다. 병원이 밝힌 9월 착공 시기에 맞추기 위해선 하루 빨리 개선안을 반영한 본안을 심의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병원은 앞서 지난 4월 증축사업과 관련한 환경영향평가보고서 초안을 관할 지자체에 검토 받았다.
초안 검토 결과, 서울시 내부에서 구성된 환경영향심의위원회는 대기환경, 자연생태환경 등 총 13개 항목 중 7개 항목에서 저감대책이 ‘보통이하’라고 평가했다.
위원회는 특히 “친환경 에너지 사용에 대한 저감대책이 미흡하다”며 추가적인 저감방안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기존 계획에 따르면 전체 에너지 설비계획 중 신재생에너지 비율(75%)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지열, 하수열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위원회는 또 기본적으로 다소비 건물인 병원의 에너지 소모량을 전체적으로 절감해야 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현재 병원이 계획한 신건물의 에너지효율 등급은 1~2등급 사이다. 위원회는 이를 1+ 등급까지 끌어올리는 방안 강구를 요청했다.
특히 주변 공간상 이번 공사가 ‘마지막 증축’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에너지효율 등급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의료시설이란 점을 고려해 폐기물관리 및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방안 마련도 요청했다.
병원은 현재 이 같은 검토 의견을 바탕으로 심의를 받을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준비 중이다. 늦어도 7월까지는 마련해 9월 착공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겠단 방침이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가 통과되지 않고선 착공할 수 없다"며 "공사 일정에 변동이 없도록 본안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이 신건물의 에너지 효율등급을 높이기 위해 예산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등급을 올리기 위해선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를 많이 들여야 하는데 이게 추가비용이 될 수 있다”며 “증축될 건물이 병원이라면 전력시설 외에도 의료기기 같은 설비에서도 에너지효율이 높은 장비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이 증축을 계획하고 있는 감염병 전문병동인 ‘I동’과 중환자 전문병동으로 알려진 ‘D동’ 및 주차타워 ‘P동’은 총 연면적 11만4614㎡(약33000평) 규모로 준공될 예정이다. 공사비는 약 25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I동은 오는 9월 착공해 2021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D동은 2023년 건립이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