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길병원, 난소부전 조기진단 마커 개발 착수
산부인과 전승주 교수, 엑소좀 분리 활용 발병 기전 규명 등 모색
2020.06.15 14:5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가천대길병원(병원장 김양우)이 난포의 이른 고갈로 난임 원인이 되는 조기난소부전을 진단하는 마커를 개발한다.
 

길병원은 산부인과 전승주 교수가 조기난소부전 환자들의 혈액 및 소변에서 ‘엑소좀(exosome/세포에서 분비되는 30~150nm의 세포 소포체)을 분리해 조기난소부전의 발병 기전을 확인하고 조기진단이 가능한 마커 개발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조기난소부전 마커는 혈액 및 소변에서 특이 엑소좀을 획득 뒤 특이한 발현인자를 분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발현 인자를 규명하면 이에 반응하는 마커를 개발해 조기 진단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기난소부전은 40세 이전에 6개월 이상 월경이 없으면서 1개월 이상 간격으로 2회 측정한 혈중 난포자극호르몬이 40mIU/mL 이상으로 확인된 경우 진단된다.
 

환자들은 40세 이전의 가족계획이 끝나지 않은 젊은층이 대부분으로, 진단시 이미 난소 기능은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인 상태기 때문에 진단이 늦으면 난소는 과자극에도 반응이 미미해 난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특별한 과거력(항암 및 방사선치료, 난소낭종제거술, 조기난소부전의 가족력 등)이 있지 않는 한 조기난소부전 발병의 가능성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는 난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가 20만 8703명이며 2006년 14만 8892명과 비교하면 연평균 3.1%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난임환자가 늘어나면서 조기난소부전 환자 비율 역시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조기난소부전으로 갈 확률이 높은지를 판단, 조기난소부전으로 진단되기 전에 난자동결 혹은 임신 시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재 조기난소부전을 초기에 감별할 수 있는 뚜렷한 마커가 없어 조기 진단이 매우 힘들다.
 

전승주 교수는 “조기난소부전의 특이적 인자는 초기 진단과 치료를 가능케 해 환자들의 가임력 상실에 따른 난임 발생률 및 의료비용 증가를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마커는 2015년 기준, 세계시장 규모 16억 달러로 매년 22% 이상 성장해 2020년 4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액체 생체검사 시장의 신개념 핵심원천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난임으로 고통받는 젊은 부부들의 애환을 달래고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극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의 출산율로 2018년 3분기 합계 출산율 0.98명으로 OECD 평균 1.68명에 한참 못 미치는데 이 같은 저출산에는 ‘난임’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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