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대한중소병원협회 조한호 신임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협회 운영자금으로 ‘1억원’이라는 거액을 쾌척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중소병원들의 구원투수로 나선 만큼 제대로 회무를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회원병원들의 권익보호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정력이 뒷받침 돼야 하는 만큼 적잖은 사비를 군자금으로 내놓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기부방식은 일시불이 아닌 2년 임기 동안 분할 납부 형식으로 진행키로 했다. 임기를 마칠 때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중소병원계 발전을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 위함이다.
사실 대한병원협회를 비롯해 병원계 유관단체장들이 취임 후 협회에 기부한 사례는 왕왕 있었지만 ‘1억원’이라는 거액을 선뜻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대한병원협회 홍정용 前 회장은 2016년 취임과 동시에 출장이 낮은 사무국 직원들의 회무 수행을 위해 사비를 들여 공용차량으로 5000만원 상당의 차량을 기증한 바 있다.
성상철 前 병협회장 역시 2011년 의약분업 제도 개선 투쟁기금으로 1000만원을 쾌척했고, 김갑식 前 서울시병원회장도 활동비 일체를 협회 운영비로 기부한 바 있다.
물론 일선 단체장들이 모교나 재직 중인 병원에 기부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은 아니지만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협회 운영비로 거액을 희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평가다.
더욱이 대한중소병원협회 한 해 예산이 3억원 남짓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예산의 1/3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대한중소병원협회 조한호 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병원들을 위해 활동하기 위해서는 협회의 재정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생각에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왕 협회를 책임지기로 한 이상 제대로된 회무를 통해 중소병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거창한 포부가 아닌 회장으로서 당연한 책무”라고 덧붙였다.
조한호 회장은 코로나19가 최대 현안인 만큼 중소병원들만을 위한 코로나19 TFT를 꾸려 손실보상을 비롯한 경영난 해소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병원별로 갖고 있는 경영 노하우를 취합, 표준화 함으로써 모든 병원들의 경영 효율화를 극대화 시키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조한호 회장은 “협회의 정체성은 이익단체인 만큼 회원병원들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모든 회무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안정적 경영환경 구축은 임기 내내 추구할 지향점”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