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백성주 기자] 국내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 중 응급의료서비스인 119 구급차를 이용한 경우는 10명 중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19 구급차를 이용해 병원까지 평균 소요시간은 7.6시간으로 119를 이용하지 않은 경우의 25시간보다 무려 3배 이상 단축됐다.
이 같은 결과는 전남대학교병원이 주관하고 있는 한국인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등록연구(Korea Acute Myocardial Infarction Registry·KAMIR)의 연구팀의 조사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지난 2011년11월부터 4년간 3차병원에 자가용을 제외한 교통수단으로 도착한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8863명 중 119를 이용한 EMS(Emergency Medical Service)군과 non-EMS군으로 나눠 집계했다.
연구결과는 대한내과학회지 영문잡지인 ‘Korean Journal of Emergency Medicine’과 대한응급의학회지에 게재됐다.
조사에서 EMS 환자의 수는 1999명(22.6%)으로 10명 중 2명 정도만 119를 이용했다. 이는 미국의 119 이용률 60~70%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특히 EMS군에는 고지혈증·심부전증·심근경색증 등의 병력이 있는 환자가 많아, 이들이 증상의 심각성을 인지해 119를 많이 이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증상 발생부터 병원까지 도착 소요시간이 EMS군은 7.6시간이었으며, non-EMS군 24.9시간 보다 무려 3배 이상 단축됐다.
이어 병원 도착 후 시술까지의 소요시간은 미국심장학회의 기준인 90분 이내 시행한 경우가 EMS군이 65%로 non-EMS군 보다 2배 정도 많았다.
이는 119를 이용한 경우 이송 중 대부분 구급대원이 환자정보를 이송 병원으로 전달, 신속한 진료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EMS군 성별로는 남성이 72.4%로 여성보다 많았으며, 65세 이상 고령의 여성과 당뇨병 환자들의 이용률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EMS군의 1년 내 사망률이 4.2%로 non-EMS군(5.9%) 보다 낮아, 119 이용 여부가 치료 예후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조사를 통해 심근경색증 환자들의 119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모색과 대대적인 홍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많은 환자들이 119를 이용, 환자 예후에 큰 도움이 되고, 의료비 절감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를 주도한 정명호 교수는 “119는 심전도 감시와 심폐소생술도 가능하고 심장중재술이 가능한 심장전문병원으로 신속하게 환자를 이송시킬 수 있다”면서 “앞으로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국가차원의 대국민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