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은평성모·의정부성모병원 '일상 복귀'
수도권 지역거점병원 역할 수행하던 중 예기치 않은 사태 직면
2020.05.07 06:1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코로나19 대응 방침이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된 가운데 확진자 발생으로 몸살을 겪은 의료기관들도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
 
특히 가톨릭의료원 산하 은평성모병원과 의정부성모병원은 수도권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던 중 원내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진료가 전면 폐쇄되는 사태를 극복한 공통점이 있다.
좌:은평성모병원 우:의정부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에서는 올해 2월 21일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됐다.

확진자 발생 직후에는 약 이틀 정도의 외래 진료 중단 조치가 취해졌으나, 이후 입원환자 한 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간병인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원내 감염 확산을 우려한 서울시 측에서 응급실 및 외래진료의 '무기한 폐쇄'를 결정했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시점은 약 한 달 뒤인 3월 31일이다. 첫 확진자는 입원 환자로, 의정부성모병원도 처음에는 해당 환자가 입원해 있던 8층 병동만을 부분 폐쇄했으나 간호사 및 간병인 등 5명의 원내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자 결국 외래 및 응급실 진료를 전면 중단했다.
 
두 병원 모두 해당 지역 거점 병원으로서 기능하고 있었던 탓에 진료 중단에 따른 우려가 컸다. 은평성모병원은 은평구를 비롯한 서울 서북권에서는 유일하게 24시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소아응급실을 운영하고 응급헬기 이송을 위한 설비를 갖추는 등 응급의료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 역시 대형의료기관이 부족한 경기북부 지역에서 권역외상센터를 운영하며 중증외상환자 수용률 99.17%로 전국 1위 기관답게 중증외상환자와 응급환자 진료를 도맡고 있다. 

은평성모 키워드 '폐쇄기간' 의정부성모 '지역감염'

다만 원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두 병원 간 대응 양상에는 차이가 있었다.
 
은평성모병원은 ‘수도권 대형병원 첫 폐쇄’라는 타이틀로 인해 과열된 우려를 불식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병원 측은 확진자 발생 직후 교직원 및 환자 2700여명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결과를 빠르게 공개했고, 실제로 처음 두 명 확진자 외에 추가적인 병원 내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진료 재개 시점을 두고 보건당국과 의료계가 이견을 보이기도 했다. 폐쇄 기간이 길어지자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사협회에서 합동회의를 개최하고 보건복지부와 서울시에 진료 재개 및 병원 폐쇄 가이드라인 개선을 촉구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마지막 환자 발생 후 잠복기 2주 등을 고려해 폐쇄 조치 후 17일이 지나서 진료 재개를 결정했다. 이는 당시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한 확진자 급증 사태가 전국적으로 심각했을 뿐더러 잠복기 이후 추가 확진자 발생 우려 등을 고려한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첫 확진자가 입원하며 머물렀던 8층을 부분 폐쇄했다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나서야 전면 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이후 원내 입원환자 및 직원 2660명의 전수 검사를 시행했고 의료진을 비롯해 총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의정부성모병원의 경우 원내 확진자보다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더 컸다. 지난달 14일 이후 원내 확진자는 19명에서 더 증가하지 않았지만, 병원에서 근무했거나 방문한 적이 있는 원외 확진자가 인천, 철원, 남양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때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타이틀을 단 확진자가 60명까지 집계되기도 했다.
 
그러나 의정부성모병원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의정부시를 비롯한 경기 북부 지역 의료체계 붕괴가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지역사회 또한 진료 정상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병원 측은 “부분 개원 당시 비대면 진료 인원도 하루 1000명 이상에 달했으며 코로나19 사태 전 평상시 외래 환자는 최대 4000명까지 집계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측은 원외 확진자가 마지막으로 발생한 지 약 일주일 뒤인 지난달 27일부터 의정부성모병원의 외래 진료 확대를 결정했고 오는 11일에는 모든 진료가 정상 운영될 전망이다. 폐쇄 조치가 내려진 지 약 40일 만이다.

자가 격리자들의 잠복기가 종료되고 병원 방역 작업도 마쳤으며, 생활방역 체제 전환 등 외부적 상황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뜻하지 않게 진료 폐쇄 사태를 겪었던 두 병원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게 됐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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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앙 05.07 10:46
    숫자가 적었다고는 하나 확진자가 나왔던 현대중앙은 정상운영시키고 가톨릭계병원은 폐쇄하고... 정부는 가톨릭을 홀대하냐? 재벌병원 현대중앙에는 특혜를 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