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사상 처음으로 진료수입
1조원 시대를 열었던 고려대학교의료원이 지난해에도 호성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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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원 산하 3개 병원 중에는 구로병원이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두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메디가 지난해 고려대학교의료원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2019년 3월 1일부터 2020년 2월 29일까지 1년 간 1조1691억8537만원의 의료수입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7년 9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조 클럽을 가시권에 뒀던 고대의료원은 예상대로 2018년에 무난하게 1조원 문턱을 넘었고, 작년에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이번 회기년도 기록한 의료매출 1조1691억8537만원은 전년(1조529억3032만원) 대비 1162억5505만원이 늘어난 수치다. 비율로는 9.94% 성장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입원수입이 7528억9430만원으로 절대 비중을 차지했고, 외래수입은 3985억5427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881억4981만원, 274억2481만원 늘어났다.
이는 안암병원과 구로병원, 안산병원 등 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의 진료실적을 모두 합산한 수치다. 병원별로는 안암병원과 구로병원이 대동소이한 경영실적을 나타냈다.
전체 의료매출 규모에서는 구로병원이 4445억7762만원을 기록하며 3개 병원 중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안암병원은 4332억9874만원, 안산병원은 2913억899만원이었다.
이는 전년도와 비슷한 양상이다. 2019년 회계년도에서도 구로병원은 4061억8024만원으로 3개 병원 중 처음으로 4000억 의료매출 고지를 밟은 바 있다.
안암병원은 3932억7743만원, 안산병원은 2534억7264만원의 의료매출을 올렸다.
수익 부분에서도 구로병원이 도드라졌다. 구로병원은 지난해 의료 부분에서 570억2789만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안암병원은 465억7117만원, 안산병원은 195억9945만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가 커진 만큼 지출비용도 늘었다.
지난해 고대의료원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이 넘는 의료비용을 지출했다. 2019년도 의료비용은 전년(9521억2228만원) 보다 1049억7994만원이 늘어난 1조571억222만원을 기록했다.
인건비로만 4805억7096만원을 지출하며 여느 병원과 마찬가지로 인건비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이는 전년도 4428억4325만원 보다 377억2771만원 늘어난 수치다. 비율로는 7.85% 증가다.
하지만 벌어들인 돈 보다 지출한 비용이 적어 1120억8314만원의 의료이익을 달성했다. 의료 분야 외에서 503억5152만원을 벌었고, 236억2200만원을 지출하며 내실 경영을 이어갔다.
의료원은 수익금을 고스란히 고유목적사업준비금으로 비축했다. 고대의료원이 지난해 전입한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은 1590억이었다. 전년에는 1351억억원을 전입시킨 바 있다.
병원별 전입금을 살펴보면 구로병원이 707억55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안암병원 586억7100만원, 안산병원 295억7400만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