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지난해 연말 이후 멈춰있던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25일 전북대병원 관계자 및 노조에 따르면 병원 노사는 최근 파견용역직의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과 관련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했고 그 외에 추가적으로 임금 관련한 내용이 포함됐다”며 “다른 국립대병원 상황과 최근 충남대병원이 합의한 내용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오늘(26일) 해당 안(案)에 대해 노조 조합원들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달 27~28일 양일에 걸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에 참여하는 전환 대상자는 미화, 시설, 방호, 주차 등의 직무 종사자로 약 200명 가량이다.
지난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한 충남대병원 역시 최종안을 놓고 전환 대상자들의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전북대병원 노사는 지난해 연말부터 노사전문가협의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견을 좁혀왔으며 올해 초 대략적인 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병원과 노조는 이후 설명회와 전환 대상자들의 의견 수렴 절차 등을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정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병원 관계자는 “최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되면서 병원 최종안을 노조와 다시 정리해 전달했다”며 “구체적인 전환 일정 등은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병원 상황도 어려움은 있지만 더 힘든 것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라며 “아무래도 파견용역직은 정규직에 비해 처우가 좋지 않을 수밖에 없는데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그런 부분들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결정이 이뤄진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투표 결과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이 결정되더라도 채용절차 등의 시간이 소요돼 실제 전환은 빨라야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정규직 전환을 결정한 경북대병원, 충남대병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환 일정이 미뤄진 상황이다. 충남대병원의 경우 당초 5월1일 예정돼있던 정규직 전환이 7월1일로 연기됐다.
이 외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경상대병원은 여전히 정규직 전환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나머지 병원들의 경우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정규직 전환 교섭을 언급하기도 힘든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