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단계별 뇌졸중 선별시스템' 첫 개발
홍지만·이성은 교수팀, 누구든 적용 가능···3단계 분류 기반 치료 유형 등 확인
2020.05.12 18:1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아주대병원이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단계별 뇌졸중 선별 시스템을 최초로 개발했다.
 

아주대병원은 신경과 홍지만 교수와 응급의학과 이성은 교수가 의사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고 빠르게 중증 뇌졸중 환자를 선별할 수 있도록 뇌졸중 증상을 3단계로 나눠 뇌졸중 아형을 분류하는 선별시스템을 최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4년간 뇌졸중 의심 증상으로 아주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총 1599명의 환자의 ▲임상정보(Clinical Information) ▲생체징후(Vitial Signs, 혈압·맥박·체온·호흡수) ▲초기 혈액검사 소견(Initial Labs)을 기반으로 분석했다.
 

이번에 개발된 선별시스템은 총 3단계로 1단계는 뇌졸중인지 아닌지, 2단계는 뇌졸중이 맞다면 출혈성인지 허혈성인지, 3단계는 허혈성에서 급하게 혈관재개통술이 필요한 급성대형동맥폐색인지를 단계별로 분류한다.
 

1단계는 ▲젊은 연령대(40대 이하) ▲뇌졸중 위험인자(심장질환, 발작 혹은 정신과적 병력, 혈당 등)가 없고 ▲편마비가 없으며 ▲초기 혈압이 낮은 경우로 이 경우는 뇌졸중이 의심됐지만 실제 뇌졸중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
 

2단계는 ▲의식저하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60세 미만) ▲높은 초기 혈압 ▲뇌졸중 위험인자(심장질환, 당뇨 등)가 적은 경우로 해당 경우는 출혈성(뇌출혈)일 가능성이 높았다.
 

3단계는 ▲안구편위(눈이 좌-우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 ▲걸을 수 없는 편마비 ▲언어장애가 동반된 경우로 신속히 응급혈관재개통술을 통해 막힌 뇌혈관을 뚫어야 하는 경우가 다수였다.
 

특히 3단계에서 응급 혈전제거술이 필요한 급성대형동맥폐색일 가능성은 눈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으면 약 21.7배, 팔에 마비가 있을 경우 약 2.2배, 언어장애가 있을시 2.4배 높아졌다.
 

이번 3단계 분류는 특히나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이 많은 뇌졸중 환자에게 다소 긴 시간이  소요되는 CT, MRI 등 영상검사 전 눈으로 보이는 신체적 증상과 환자 및 보호자를 통해 쉽게 얻을 수 있는 병력, 생체징후, 기초검사를 통해 뇌졸중의 유형을 빠르게 선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를 주관한 홍지만 교수는 “이번 선별시스템은 특히 치료에 민감한 3번째 단계를 선별하기 위한 것이다”며 “3단계를 신속하게 선별하지 못해 치료시기가 늦춰진다면 사망에 이르거나 살아남더라도 평생 장애를 안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119교육을 담당하고 있고 본 연구의 1저자인 이성은 교수는 “중증 뇌졸중의 경우 본인이 의사표현을 하거나 거동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의사가 판단하기 전에 바로 옆에 있는 누군가의 신속한 선별이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범국민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누구나 쉽게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이웃·손·발·시선’이라는 한글표어를 기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이~ 하고 웃어 보세요' '양손을 들어 보세요' '발음이나 언어장애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지 확인하세요’ 등을 통해 중증 뇌졸중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뇌졸중 선별시스템은 뇌졸중 여부와 치료 단계별 유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간 전세계적으로 뇌졸중 치료 골든타임을 잡기 위해 선별시스템을 개발했지만 복잡하거나 유형을 분류하지 못해 의료현장에서 사용에 제한이 많았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4월 15일 SCI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임상 정보, 활력징후 및 초기 실험실을 통한 단계별 뇌졸중 인식 : 전자 건강 기록 기반 관찰 코호트 연구(Stepwise stroke recognition through clinical information, vital signs, and initial labs (CIVIL): Electronic health record-based observational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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