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용산 개원가 직격탄
이달초 환자 회복세 흐름 다시 무너져···경영 악화 불구 선별진료소 지원
2020.05.15 05: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서울 용산구 소재 개원가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이달 초 진정국면에 들어서면서 간신히 회복되던 환자수는 감염병 사태가 절정에 치닫던 시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급감했다.


14일 병원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소재 병·의원들 외래 환자수는 최근 전년 동기대비 30~40% 줄어들었다.


용산구의사회 관계자는 “하루 확진자가 10명 안팎을 기록하면서 환자 수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는데 지난주부터 환자들 발길이 뚝 끊겼다”며 “코로나 19가 정점을 찍었던 금년 2~3월과 비슷한 상황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회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사태는 지난 6일 초발환자 중 한명으로 추정되는 ‘용인 66번 환자’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이날(14일) 중앙대책방역본부에 따르면 ‘용산구 이태원 클럽’ 관련 누적 환자수는 13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2명은 클럽 방문자이며 51명은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에 대한 2·3차 전파로 확인됐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이들은 현재까지 5517명이다.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3만5000여명에게 진단검사가 실시됐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용산구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개원가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태원 일대나 용산구와 인접한 중구의 경우 주거단지보다는 번화가가 형성돼 있는데, 최근 사람들의 왕래 자체가 뜸해지면서 이지역 병의원들 경영난 역시 심해지고 있다.


중구의사회 관계자는 “중구의 경우 명동 개원가가 특히 힘든 상황”이라며 “중구 지역 특성상 어린 환자를 보는 소아청소년과 같은 과보다는 다른 과들이 많이 개원해 있는데 이비인후과나 내과가 최근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통 환절기에는 호흡기 질환 환자가 많이 내원하는데 코로나 19 사태 이후 환자들이 병원 자체를 잘 안 찾고 있다”며 “이태원 클럽 확진자 발생 이후 환자 수는 전보다 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구 소재 한 이비인후과는 이달초 병원을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 코로나 사태 이후 단기적인 환자 감소세에 따른 이전은 아니지만, 감염병 이슈에서 주거지역보다 영향을 많이 받는 번화가 입지에 고민에 빠진 개원의들이 많다는 전언이다.


용산구청, 선별진료소 설치···의사회 차원서 야간업무 지원


한편 환자는 줄었지만 대규모 감염이 발생한 용산구 의료인들의 할 일은 많아졌다.


이지역 감염 확산 위험이 증가하면서 용산구는 최근 한남동 공영주차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했고, 용산구 보건소는 선별진료소 업무를 야간까지 확대했다.


김원곤 회장을 비롯한 용산구의사회 소속 의사들은 구(區) 요청을 받고 최근 보건소 야간 진료업무에 나서고 있다. 평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매주 8명의 의사가 투입돼 검사 업무 등을 보고 있다. 시급은 5만원이다.
 

용산구의사회 관계자는 “처음에는 무급으로 자원하겠다고 했지만 구의 배려 차원에서 식비와 차비 정도를 지급받고 야간 선별진료소 업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병·의원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 등 관련 지침을 더 철저히 하는 등 구민 건강을 위해 의사회 회원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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