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지역사회 커뮤니티인 중랑구 맘카페가 자발적 모금을 통해 서울의료원에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서울의료원(의료원장 직무대행 표창해)은 지난 14일 지역 엄마들의 커뮤니티인 ‘중랑맘’ 카페를 대표하는 6명의 회원들이 의료진을 응원하는 기부 물품을 전달하기 위해 서울의료원을 방문했다고 17일 밝혔다.
중랑맘 카페의 매니저인 김애랑 씨(38)는 “서울의료원 후원은 지난달 28일 한 회원이 유재석, 박명수 씨가 서울의료원에 치킨을 보내 의료진을 응원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랑구와 상관없는 연예인도 우리 지역 병원을 응원하는데, 정작 가까이에 사는 우리는 관심 없이 지낸 것 같아 후원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회원들의 적극적인 찬성에 힘입어 카페 운영진은 지난 4일, 공식적인 기부 캠페인을 시작했다. 8일까지 5일간 진행된 모금 캠페인에는 59명의 회원이 동참해 약 194만원이 모금됐다.
중랑맘 카페 회원들은 의료진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물품을 후원하고자 서울의료원 의료진들의 의견을 청취해 후원물품을 정하고, 직접 발품을 팔아 후원 물품들을 구매하는 한편 김밥, 쿠키, 컵과일 등을 함께 만드는 등 후원을 준비했다.
이번 후원은 후원금으로 지역 상품권인 중랑사랑상품권을 구입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 상권 살리기에까지 동참해 지역 상생의 좋은 본보기가 돼 의미를 더했다.
이에 서울의료원은 중랑맘 카페의 일부 회원들을 병원으로 초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서울의료원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하기 위해 야외 정원에서 만남을 가졌고, 모임 전 참석자 전원 발열체크, 손소독, 마스크 착용을 실시했다.
서울의료원에서는 표창해 의료원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을 비롯해 정광현 행정부원장, 최재필 감염관리실장(감염내과 전문의), 장성희 교육연구부장(소아과 전문의), 조숙 산부인과 과장, 최순영 간호사(101병동 파트장) 등 지역주민들을 직접 돌보는 의료진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의료원의 코로나19 대응 과정 및 현황을 소개하고 자녀들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코로나19 예방 수칙 등을 설명하며 감사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리에 참석한 중랑맘 카페의 한 회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점 줄어들고 이제 아이들 학교 보낼 수 있나 했는데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 아쉽다”며 “잠깐 마스크를 썼다 벗는 우리도 힘든데, 진료하는 내내 마스크와 방호복을 입고 있는 의료진들은 얼마나 힘드시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다른 회원은 “오늘 서울의료원에 간다 하니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의사 선생님께 전해달라”며 편지를 써줬다”며 고사리손으로 꾹꾹 눌러쓴 편지를 의료진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최재필 감염관리실장(감염내과 전문의)은 서울의료원의 모든 병실에 설치된 음압 시설에 대해 설명하며 지역주민들을 안심시켰다.
표창해 의료원장(직무대행)은 “지역 주민 여러분의 응원과 성원이 아니었다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며 “공공병원인 서울의료원은 지역과 함께 조화롭게 상생하며 성장한다. 앞으로도 지역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잘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