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힘든 신경중재치료, 마지막 보루 책무 수행'
서대철 서울아산병원 교수 '진정한 협진 구현 노력-정부 지원 없어 답답'
2016.10.11 11:45 댓글쓰기

뇌, 두경부 및 신경혈관질환에 대한 비수술적 접근을 통해 진단 및 치료하는 영역인 신경중재치료. 더 이상 이런 상태로 가다가는 신경중재치료 분야가 발전할 수 없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일까.

어렵고 흔하지 않아 그래서, 더 선뜻 나서기 힘든 학문 앞에서 의료진들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의료기관인 서울아산병원이 이 분야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오는 10월14일 동관 대강당에서 서울아산병원은 ‘혁신과 미래’를 주제로 10주년 신경중재클리닉 개소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최신 지견을 공유한다.


신경중재치료의학은 첨단영상의학기기와 함께 다양한 신경중재 의료기구를 사용해 비침습적, 비수술적 방법으로 뇌혈관질환 및 관련신경계질환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학문이다.


영상의학과 서대철 교수는 10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30년 가까이 이 분야에 매진하고 있지만 진정한 협진 없이는 아무 것도 이뤄낼 수 없다”는 말로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서 교수는 “제대로 신경중재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각 의료기관마다 진정한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며 “물론, 약간의 반감은 있을 지라도 환자 니즈(Needs)가 무엇인가를 고민해 보면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피력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혁신’을 위한 시도로 첫 발을 내딛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서 교수는 “디자인적 사고와 창의성, 뇌신경혈관질환에서의 유전체 연구, 다기관 임상 빅데이터망 구축 등이 주
제발표를 통해 다뤄질 예정”이라며 “의사 혼자서는 어려운 치료를 해낼 수 없다는 점에서 강의 내용들이 주목할만하다”고 소개했다.
 

마지막 끈이라도 잡아 실낱같은 희망을 살려보기 위해 신경중재치료로 접근하기까지 환자 및 보호자들은 사실상 적지 않은 험로를 경험하고 거쳐야 한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서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환자들이 발생하는 등 마지막 보루 앞에서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신경중재치료의학도 관심을 갖고 발전시키지 않으면 외국인 교수를 데려와 시술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서 교수는 “비수술적 접근이란 점에서 회복기간이 짧다는 등 장점이 있지만 시술을 하기 위해서는 영상진단 원리, 영상소견 뿐만 아니라 해부학이나 발생학 등의 다양한 연구와 경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영상의학과 내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기 일쑤였지만 다행히 신경중재치료의 가치를 인정하고, 고난이도 수술에 투입되는 시간과 인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다만, 신경중재에 대한 정부 관심이 저조하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서 교수는 “심포지엄 등을 통해 전국적인 데이터를 확보하고자 하지만 녹록치 않다”며 “약을 개발하는 것과 달리 신경중재의 경우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고 호소했
다.


서 교수는 “희귀질환에 대한 신경중재치료 접근법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는데다가 한국에서는 전문적으로 접근하는 다른 진료과 의료진들이 많다 보니 찬밥 취급을 받는 것도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예컨대, 동맥류나 동정맥류 기형에 대해 더 연구하고, 더 잘 치료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음에도 더디게
발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누군가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면 서울아산병원이 나서는 것이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심포지엄 등을 통해 학문적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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